6년 만에 다시 돌아온 아시아 무대. 제주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12번째 선수와 함께 장쑤 쑤닝(중국)의 거센 함성을 뚫고 승리의 첫 발자국을 새긴다.
제주는 오는 22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1차전서 장쑤와 격돌한다.
장쑤는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와 FA컵서 모두 2위를 차지한 만만치 않은 상대다. 광저우 헝다와 상하이 상강과 함께 자국 선수층이 가장 두터운 팀이며 테세이라, 하미레스, 마르티네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즐비하다.
하지만 제주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바로 장쑤의 대규모 원정 응원단이다. 이미 전세기로 1차 응원단이 제주도에 도착했고 나머지 인파도 계속 들어고 있다. 규모는 900~1000여 명이다.
장쑤 응원단은 제주 구단으로 도시락 주문까지 문의했다. 제주와 계약을 맺고 있는 도시락 업체 관계자는 "중국 팬들이 주문한 도시락만 1000개다. 단위가 틀리다"라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
제주의 입장에선 자칫 안방을 내줄 수 있는 위기다. 올 시즌 무료관중을 폐지하고 연간회원권 판매가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지만 어느 때보다 팬들의 사랑이 절실해졌다.
이에 제주는 팬들에게 "제주가 제주에게"라는 공식 레터를 보냈다. 제주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다시 환기시키고 경기 당일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제주의 자존심을 함께 지키자는 취지의 내용이다.
아울러 제주는 응원전에서도 밀리지 않는 구도를 조성하기 위해 이날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에게 홈 응원 좌석인 N석 관람을 유도할 계획이다. 작전명 "N석을 사수하라." 물론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제주 관계자는 "제주의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중국 원정팬들이 대거 제주를 찾는다. 시작이 중요한 만큼 제주도민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경기장에서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 당일 80mm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는 팬들의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제주시청과 한라대학교 정문에서 경기 2시간 전에 출발한다.(오후 6시 첫 차, 오후 6시 30분 막차)
각 출발 위치당 기본 2대가 배차되며 부족시 빠르게 증차한다. 복귀버스는 경기 종료 후 하차 장소에서 탑승(만차 시 바로 출발, 추가 배차 없이 경기장행 버스 대수만 운행)이 가능하다./dolyng@osen.co.kr
[사진] 제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