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향기 "아역 이미지 잘 떨쳐낼 수 있을지 고민"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21 11: 00

(인터뷰①에 이어) 김향기는 지난 2006년 영화 ‘마음이’로 데뷔해 ‘소금인형’ ‘못된 사랑’ ‘방울토마토’ ‘불량 커플’ ‘그림자 살인’ ‘웨딩드레스’ ‘그대를 사랑합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늑대소년’ ‘여왕의 교실’ ‘우아한 거짓말’ ‘오빠생각’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등 총 23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김향기는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뚜렷하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나리오를 읽어봤을 때 제일 와 닿은 부분이 있으면 '내가 이걸 잘 표현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작품 선택 기준을 밝혔다.
이어 “‘눈길’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주제가)워낙 조심스러운 부분이고 내가 과연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돼 선뜻 결정하지는 못 했다. 무섭고 어려운 소재이지만, 작품 자체의 시나리오가 소녀들을 중심으로 아름답게 표현돼 있었다. 내가 소녀의 마음을 표현하면 관객들도 알아주실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임했다”고 전했다. 느리지만 진심 있게 대답하는 모습에서 연기를 향한 김향기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이’를 촬영할 때 대본을 읽고 판단하기 어려운 나이라서 엄마가 먼저 읽고 이해를 시켜주셨다. '제가 슬플 것 같다'면서 울었다고 하더라.(웃음) 제가 복이 많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마음이’에 출연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그 이후 배우로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저는 촬영장에서 연기를 하는 게 재미있다. 힘들긴 하지만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지금은 연기를 안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촬영이 없고 집에 있을 때 심심해서 엄마를 못 살게 군다.(웃음) 연기를 하는 긴장감조차 제겐 기쁨이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저에게는 즐거움이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엄마가 저 혼자 촬영장에 가길 원하신다. 어릴 때부터 같이 다녔고 편해서 저는 같이 다니고 싶다. 제 또래 친구들은 엄마랑 같이 오면 불편해하더라. 엄마도 제게 '이제는 혼자 가라'고 하신다.(웃음) 엄마도 제가 스스로 잘 하길 바라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대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아역 이미지를 잘 떨치고 넘어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은 하지만, 나이 대에 맞는 역할을 열심히 해나가면, 성인이 돼서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역할을 맡을테고 그에 맞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아역 배우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다중 인격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김향기는 “한 작품에서 여러 인격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는 게 매력적일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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