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2루 주전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백상원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조동찬과 강한울이 새 얼굴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야마이코 나바로가 일본 무대로 진출한 뒤 삼성의 2루는 무주공산이 됐다. 백상원은 경합 끝에 주전 2루수로 낙점받는데 성공했다. 타율 2할8푼8리(445타수 128안타) 3홈런 49타점 60득점 8도루로 2010년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백상원은 지난달 20일 괌 캠프에 조기 합류해 훈련 도중 고질적인 발뒤꿈치 통증을 느껴 귀국했다. 그사이 조동찬과 강한울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코칭스태프에게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조동찬은 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대결에서 4회 솔로 아치를 포함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9-0 승리에 이바지했다. 조동찬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내야수. 타고난 힘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팀내 우타 거포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조동찬이 2루에 안착할 경우 타선의 좌우 균형이 훨씬 더 좋아진다. 조동찬은 일찌감치 괌 캠프에 합류해 올 시즌을 준비해왔다. 김한수 감독 또한 "조동찬이 좋은 컨디션으로 캠프를 치르고 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최형우(KIA)의 FA 보상 선수로 이적한 강한울 또한 마찬가지. 강한울은 김한수 감독이 추구하는 뛰는 야구를 이끌 주역 가운데 한 명이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인정받은 강한울은 스프링 캠프를 통해 몸무게 6kg를 늘렸고 김한수 감독의 조언 속에 타격 자세를 교정 중이다.
강한울은 새 팀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2루 주전 입성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훈련 태도가 더욱 적극적이라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동안 경산 볼파크에서 재활 과정을 밟았던 백상원은 20일 대만 퓨처스 캠프에 합류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가 아닌 대만 퓨처스 캠프에 합류했다는 건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한수 감독은 공평하고 치열한 경쟁을 추구한다. 그 누구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빈 틈이 생긴 2루. 조동찬, 강한울, 백상원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