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무도’가 있었기에 모든 토요일이 좋았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19 09: 59

‘무한도전’과 3주 만의 재회다. 오래 떨어져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들이 전하는 인사만으로도 어딘지 애틋하다. ‘무한도전’이 있기에 토요일 같았던 순간이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레전드 4부작 특집의 1부로, ‘캐릭터쇼’ 레전드 영상을 다시 보는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캐릭터쇼’ 레전드 영상을 보며 당시 촬영 때의 비화와 추억을 풀어놓았다. 뒤늦게 합류한 광희와 양세형은 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다.

공동 4위에 오른 특집은 ‘정총무가 쏜다’와 ‘박명수의 기습공격’. 멤버들은 음식 값을 순식간에 계산해내는 정준하의 모습을 떠올리며 “진짜 섹시했다”고 평가했다. ‘박명수의 기습공격’에는 풋풋한 모습의 2PM, 데프콘이 살짝 비춰져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3위는 ‘언니의 유혹’ 특집으로, 멤버들은 유재석이 여장을 한 유제니 캐릭터에 “제니들은 다 예쁜가봐”라고 감탄을 했다. 당시 정준하가 방배동 노라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여장의 역사 시작을 알렸던 특집. 정준하의 ‘대하 먹방’과 유재석, 정준하의 시읊기 경쟁이 웃음 포인트였다.
‘무한상사’와 ‘명수는 12살’이 각각 2위와 1위를 차지했다. ‘무한상사’의 뮤지컬을 보던 멤버들은 당시 가사를 함께 따라 부르며 가슴 벅찬 느낌을 함께 느꼈고, ‘명수는 12살’을 보면서는 “저 때 명수 형이 진짜 좋아했다”라며 추억을 떠올렸다.
비록 본방송이 아닌 재방송을 재편집한 레전드 특집이었지만, 멤버들의 코멘터리와 함께 하니 새로운 맛이 강했다. 특히 TV 화면 비율마저 지금과는 다른 과거 영상 속의 지금보다 훨씬 젊었던 멤버들을 보니 새삼 ‘무한도전’이 달려온 시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무한도전’은 11년간 시청자의 토요일을 지켜왔다. 11년을 한결 같이 황금 시간대인 토요일 오후 예능 시간대를 지켜올 수 있었던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매회 새로운 특집을 진행하는 ‘무한도전’의 기획력도 대단했다. 재미있고, 없고는 다를 수 있어도, 비슷하다는 느낌은 한 번도 준 적이 없는 게 바로 ‘무한도전’ 아니겠는가.
그런 ‘무한도전’의 지난 역사를 멤버들의 수다와 함께 보고 있으니, 새삼 이들이 없었던 토요일은 어땠는지 회상하게 된다. ‘무한도전’은 파업 동참 당시 긴 결방 기간을 가졌고, 이번에 처음으로 ‘콘텐츠를 위한’ 자발적 결방을 선택했다. 이번 결방에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이 없는 토요일은 어쩐지 허전하고 토요일 같지 않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토요일의 시그니처는 ‘무한도전’이 됐다. 토요일을 토요일답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나 할까. ‘무한도전’ 레전드 특집을 바라보며 이들이 있었던 토요일의 의미를 다시금 돌이켜볼 수 있었다. ‘무한도전’ 레전드 특집은 재방송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셈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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