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회 베를린영화제] '베를린의 여인' 김민희가 밝힌 홍상수, 사랑의 의미(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2.19 08: 46

 배우 김민희가 제67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건 진실된 사랑"이라고 전했다.
김민희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 영화제 시상식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못다한 여우주연상 소감을 털어놨다.
이날 김민희는 드레스 위에 홍상수 감독의 재킷을 입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우선 홍상수 감독의 작업 스타일에 대해서 설명한 후 그것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말했다. 그는 "홍상수 감독님의 작업이 다른 영화 작업과 차이가 있다. 우선 너무 좋은 글을 아침마다 주셨고 그건 배우로서 굉장히 기쁜 일이고 같이 작업할 때 정말 신나는 일"이라며 "제가 오늘 할 수 있는 모든 걸을 최선을 다해서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 영화에는 항상 재밌는 유머들이 많이 있다. 저는 그것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고 제가 서툴고 못하는 것이 있어도 제 식으로 절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한 이유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써주신 그대로 그 맛을 살리고 싶었고 제가 감독님을 존중하고 존경한다는 큰 의미가 저에게 있다. 즉흥적으로 하는 연기가 아니고 감독님의 글에 제가 잘 녹아들어서 최고치를 끌어올리고 싶었다"며 홍상수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영화로서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짜 사랑을 찾으려는 여주인공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가짜가 아니고 환상이 아니고 정말 진실된 사랑을 원하는 그런 여주인공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업적인 영화를 선택해서 제가 얻을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다. 배우로서 좋은 감독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것에 영광"이라며 "저희 영화가 영화로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고 마무리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의 이야기. 영희는 독일 함부르크로 떠났다가 강릉에 돌아온다. 그곳에서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신다. 이후 영희는 인기척 없는 해변으로 향해 생각에 빠진다.
이 이야기는 지난해 불거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설을 자전적으로 그린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던 바. 이와 관련해서 홍상수 감독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감독들이 그러지 않을까. 물론 내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동기를 부여받고 있지만, 자전적인 영화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그런 건 아니다"며 모호하게 생각을 전했다.
그러나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인정했다. 홍상수 감독은 작품에 김민희의 의견도 들어갔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가까운 관계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의견을 묻는다"고 답했다. 김민희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오른 무대 위에서 "홍상수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외쳤다.
세계 3대 영화제에는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가 꼽힌다. 이로써 김민희는 칸의 여왕 전도연, 베니스의 여인 강수연에 이어 세계적으로 연기로 인정받은 여배우가 됐다. 황금곰상은 헝가리 감독 일디코 엔예디의 '온 바디 앤드 소울'에 돌아갔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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