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루시드 드림' 고수 "박유천 잘했다, 매력적 캐릭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19 09: 14

(인터뷰①에 이어)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나의 꿈을 꾸는 공유몽은 영화 속 클라이맥스로서, 꿈을 이용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추격·격투신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꿈을 설계하는 대호와 방섭, 소현의 모습은 신선한 스토리의 흐름을 보여주며 단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이 다른 SF 스릴러 영화들과 차별화된 지점이 있다면 대호가 꿈속으로 들어가는 후반 20분 동안의 추격 장면을 꼽을 수 있다. 꿈이라는 특수한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범인과의 추격전, 액션신은 새로운 화면을 만들어냈다. 꿈을 이용해서라도 아들을 찾고 싶었던 아버지의 절실한 사랑이 더해져 긴박감과 감동을 한층 깊숙이 느낄 수 있다.
고수는 맡은 인물을 자신에게 끌어오기보다 시나리오 속 그 인물 속으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연기한다.

“저는 대호의 심정이 크게 느껴져 공감이 가더라. 마지막에 차임벨을 잡으려고 떨어질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 처음 작품에 임할 때 감독님과 그 이야기를 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그 부분이 가장 감동적으로 다가왔고 처음부터 끝까지 갈 수 있었다.” 그가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들을 잃어버린 대호의 감정에 한층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고수의 열연뿐만 아니라 여러 작품에서 본인만의 색깔을 드러내온 설경구, 강혜정, 박유천이 합세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여기에 연륜 있는 연기로 작품을 빛나게 만드는 배우 박인환, 천호진의 명품 연기도 영화의 스토리와 그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무엇보다 ‘디스맨’ 박유천의 캐릭터가 돋보이는데 공유몽을 이용해 대호의 꿈에 등장하는 의문의 남자로서 카리스마부터 허당기까지, 다양한 매력을 드러낸다. 고수는 박유천의 연기에 대해 “잘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칭찬했다.
고수는 함께 호흡을 맞춘 설경구, 강혜정, 박유천에 대해서 칭찬하면서도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고비드’ 같은 말만 꺼내도 “어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말이 부담스럽다”면서 “다른 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정작 새로운 수식어를 만들어내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고수가 왜 대호 역을 선택했는지 느낌이 온다. 고수답고 고수다운 작품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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