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보이스’, 심의에 흔들렸나..실종된 개연성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2.19 06: 39

 OCN 드라마 ‘보이스’에 개연성이 사라졌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보이스’에서는 오현호(예성 분)의 스토커로 인해서 위험에 처하는 박은수(손은서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현호는 스토커의 계략에 빠져서 클럽에서 인질극을 벌이게 되고 범행현장에서 붙잡힌 범인이 불구속으로 풀려났으나 사실은 진범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큰 문제는 오현호의 스토커이자 진범인 양호식이 너무나 쉽게 경찰서를 활보했다는 점이다. 양호식이 진범이 아니라는 누명은 벗었지만 살인미수 혐의의 공범으로 범행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너무나 쉽게 불구속이 결정됐다.

더군다나 은수가 양호식에게 위기에 처하게 된 공간은 경찰서 안이다. 그 어떤 곳보다 안전해야할 경찰서에서 일반인이 경찰에게 위협을 준다는 것 자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이피 추적을 통해서 사건 발생 몇 시간 안에 범인을 찾아낼 정도로 치안이 뛰어난 곳에서 허술한 곳이 경찰서라는 것 또한 납득하기 어려웠다.
절대청각을 가진 강권주(이하나 분) 또한 이번에는 그 능력 발휘가 늦었다. 권주 또한 은수가 위험에 처한 뒤에 뒤늦게 양호식이 진범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모두가 은수를 위기로 몰아넣기 위해 한마음으로 뭉친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보이스'는 범죄 사건을 폭력적이고 잔인하게 다뤘다는 이유로 방통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됐고, 방송심의규정 제36조(폭력묘사) 1항, 제37조(충격 혐오감) 3호에 따라 심의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심의는 이뤄지지 않고 보류된 상황이다.
앞서 ‘보이스’는 탄탄한 전개와 빈틈없는 각본으로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해왔다. 하지만 방통심의위원회 심의 결정 이후 갑작스럽게 허술한 전개를 보여 아쉬움을 더했다./pps2014@osen.co.kr
[사진] '보이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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