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는 구혜선-안재현 부부가 깨볶는 신혼일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면 가상인 드라마에는 이제훈-신민아 부부가 있다. tvN '내일 그대와'에서 두 사람은 결혼해 신혼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표면상으로 보면 분명 로맨스 드라마다. 시간여행자인 유소준(이제훈 분)과 팔색조 매력의 송마린(신민아 분)의 예측불허 로맨스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 그래서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시간을 넘나들며 꽁냥꽁냥 알콩달콩 깨볶는 신혼이야기가 펼쳐질 거로 기대했다.
지금까지 전개는 이렇다. 유소준은 자신과 송마린이 미래에 같은 날 죽는다는 걸 알고 변수로 결혼을 택했고 둘은 진정한 사랑에 빠진 상태. 하지만 18일 방송된 6화에서는 초반 달콤한 무드가 점점 스릴러로 변해갔다. 어쩐지 두 사람 빼고 주변인물 모두 다 수상한 느낌이다.
먼저 유소준에게 시간여행 팁을 알려주고 그동안 곁에서 계속 도와줬던 두식(조한철 분)이 가장 수상하다. 그는 유소준이 찾아와도 거듭 피했고 오히려 유소준의 회사 상무인 김용진(백현진 분)을 은밀하게 만나 거액의 투자를 약속했다.
방송 말미에는 괜히 유소준의 집 앞을 서성거리다가 그와 마주쳤고 도망가려고도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유소준은 두식에게 "아저씨가 미래를 바꾸기 위해 결혼을 조언하지 않았나. 하지만 내 미래가 전보다 더 복잡하게 꼬였다"고 토로했다.
유소준이 시간여행자라는 사실을 두식 말고 유일하게 아는 인물은 '절친' 강기둥(강기둥 분)이다. 유소준은 송마린에게 진실을 숨기고자 미래의 자료들을 모두 강기둥의 집으로 옮겨 두 집 살림을 할 정도로 그를 믿고 의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미래에 자신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파헤치고자 강기둥에게 부탁했다. 2016년 12월 3일 집에 있어 달라고 부탁한 뒤 지하철을 타고 그 날로 건너갔다. 그런데 미래의 강기둥은 어딘가 이상했다.
어두운 조명, 어지럽혀진 거실에 멍하니 있던 강기둥은 현재에서 건너온 유소준을 보며 "진짜 왔네"라고 말했다. 자신이 미래에 사라진다는 유소준에게 강기둥은 "걱정하지 마 사고는 아니다. 너 외국으로 떠났어. 마린씨랑 헤어졌거든. 너랑 마린씨랑 결혼하고 내내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송마린과 헤어졌다는 말에 유소준은 "그게 말이 되냐"며 버럭했다. 강기둥은 "내가 아는 건 네가 마린씨랑 헤어지고 갑자기 외국으로 떠났다는 것"이라며 "너 현재로 돌아가면 바로 마린씨랑 헤어져. 그게 둘을 위한 거다"고 부탁하다시피 조언했다.
분명 시작은 '로코'였다. 송마린은 마트에서 장을 보는 유소준을 카메라에 담으며 애정 넘치는 신혼생할을 만끽했고, 유소준은 송마린과 함께 양치질하며 "네가 내 옆에서 사라져 버리면 나 미칠지도 몰라"라고 거듭 고백했다.
하지만 점차 스릴러로 변하고 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등장인물 모두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게다가 유소준과 송마린이 미래에 헤어진다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나와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해지는 '내일 그대와'다. /comet568@osen.co.kr
[사진] '내일 그대와'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