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출정식서 팬들에게 사죄 "팬 중심 구단 되겠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2.18 15: 05

전북 현대가 2017년을 시작하는 출정식에서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불발이라는 악재에 사죄의 뜻을 전했다. 팬들은 전북 출정식 현장을 가득 메워 화답했다.
전북은 18일 전라북도청 대공연장에서 2017년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출정식이 열린 대공연장에는 1300여명의 팬들이 찾았다.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공연장에 들어서고도 앉지 못한 팬들은 빈 자리에 서서 출정식을 지켜봤다.
전북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불발됐다. 2013년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가 지난해 드러나면서 AFC의 징계를 받은 것.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한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전북은 사죄의 뜻을 전하는 걸 잊지 않았다.

전북 이광국 대표이사는 "지난 10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했다. 지난해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면서 아시아 최고의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성장 속에서 아쉽고 잘못된 선택으로 팬들의 신뢰를 저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은 아시아 최고 구단의 팬이라는 자부심에 상처를 입었고 상처가 아물기까지 오래 걸릴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허리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전북은 이번 위기를 빌어 팬 중심의 구단으로 변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마음으로 힘차게 일어서겠다"고 강조한 이 대표는 "팬 중심의 구단이 되겠다.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도록 팬이 바라는 시각에서 운영을 하겠다. 또한 구단의 미래인 유소년 발전에 힘써 세계와 나란히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우승은 할 수 있지만 경기장의 분위기는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 팬들께서 경기장의 열정적인 문화를 만들어 주셨다. 다시 일어서도록 하겠다. 올 시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새롭게 주장으로 선임된 신형민은 "지난해 마지막 경기서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올해는 노력을 해서 K리그 클래식과 FA컵 2관왕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전했고, 최고참 이동국도 "아직 FA컵 우승이 없다. 반드시 우승컵을 들고 싶다. K리그 클래식과 FA컵 우승컵 들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을 위하는 구단이 되겠다고 밝힌 전북은 출정식에서도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2017년에 착용할 새로운 유니폼 발표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전북은 선수들과 팬들의 토크 타임, 사인회, 포토존 운영 등을 통해 팬들에게 다가가는 이벤트를 준비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출정식을 마친 전북은 오는 20일 전남 영암으로 국내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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