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재심' 실화의 힘+믿고 보는 연기력...흥행 시동 걸렸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2.18 13: 30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이 지난 15일 개봉 이후 3일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하는 영화 ‘재심’은 이혼 위기에 놓인 변호사 준영(정우 분)과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청년 현우(강하늘 분)가 진실을 찾기 위해 다시 재판을 여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재심’은 앞서 개봉한 영화 ‘조작된 도시’와 함께 박스 오피스 1, 2위 자리에 오르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재심’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실화의 힘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이었을 것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송된 후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은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한 ‘재심’은 실화와 허구를 적절히 배치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해 11월 실제 사건의 주인공이 무죄 판결을 받고 새로운 용의자가 기소되는 등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관심도와 집중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었다.
영화 마지막 즈음 실제 사건 주인공의 사진과 함께 실제 판결에 대해 자막으로 설명해주는 부분에서는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실화가 주는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도 압권이다. 정우와 강하늘을 비롯해 김해숙까지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연출의 아쉬움을 메꿨다. 정우는 특히 이번 영화에서 인생 연기라고 불릴 만 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노련한 완급조절로 감탄을 자아냈다. 강하늘 역시 영화 ‘동주’에 이어 어렵고 깊은 감정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김해숙이 보여준 절절한 모성애 역시 관객들의 가슴에 깊이 박히며 눈물 짓게 했다.
이처럼 실화의 힘과 배우들의 무서운 연기력, 소재에 비해 무겁지 않은 분위기와 곳곳에 배치된 코믹 요소까지 다양한 요소들로 관객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재심’이 여세를 몰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재심’ 스틸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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