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신혼일기' 구혜선, 얼짱 아닌 아줌마라 더 예쁘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2.18 06: 40

"여보야, 내가 창피해?" 
머리를 안 감았다며 냄새나냐고 묻는 아내. 방귀를 뀌고 싶으니 소리를 내 달라는 아내, 자기 입보다 더 큰 채소쌈을 먹으며 입술에 밥풀까지 묻히는 아내. 한 때는 '얼짱'이라 불리며 대한민국 숱한 남성들의 이상형으로 손꼽혔던 배우 구혜선이 오직 한 남자, 안재현의 아내로 더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17일 방송된 tvN '신혼일기' 3회 '개인의 취향'에서 구혜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차렸다. 요리라고 할 것도 없었다. 마늘을 썰다가 귀찮았는지 그냥 통마늘을 내놨고 쌈채소와 된장, 홍고추를 곁들였다. 남편을 위한 햄은 기름에 튀기다시피 해서 안재현을 놀라게 만들기도. 

요리 실력은 2% 부족했지만 '먹방' 만큼은 최고였다. 구혜선은 쌈을 크게 싸서 한 가득 먹었고 이를 보는 안재현은 "못생겼다"면서도 사랑스럽다는 듯 웃었다. 아내의 입술에 붙은 밥풀을 맛있게 떼어먹기도. 저녁에는 출출하다며 캔맥주에 먹태구이까지 야무지게 뜯는 그를 보며 시청자들 역시 입맛을 다셨다. 
복장은 한결 같은 오리 그림 수면바지였다. 구혜선은 패션 따윈 신경쓰지 않고 추위를 버티기 위해 겹겹이 껴 입고서는 안재현과 함께 눈썰매를 즐겼고 다음 날에는 겨울 풍경을 만끽하고자 겨울 등산에까지 도전했다. 뒷짐 지고 걷거나 팔을 흔들며 걷는 아줌마 특유의 포즈로 눈길을 끌었다. 
곧 생일을 맞아 31살이 된다는 남편 안재현의 말에 구혜선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1984년생으로 올해 34살이 된 연상의 아내였기 때문. 그럼에도 함께 있을 때 두 사람은 30대 신혼부부가 아닌 동심으로 돌아간 초등학생 꼬마들 같았다.  
연하의 남편과 함께 사는 구혜선은 때론 누나처럼 안재현을 다독거렸고 때론 동생처럼 애교를 부렸다. 지난 방송에서 부부싸움을 하며 대화를 리드하던 성숙한 면모는 온데간데없이 마냥 어리고 귀여운 철부지 아내 그 자체였다. 혀 짧은 목소리에 틈만 나면 장난치는 모습이 딱 그랬다. 
추워서 씻는 게 귀찮다며 모자를 즐겨 쓰고, 자기 전 양치하기 싫다며 떼를 쓰던 구혜선. 화장을 지운 채 민낯으로 카메라를 대하는 그에게서 '얼짱'의 모습은 1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스스로 "나 아줌마 같아"라고 자책할 정도로 소탈한 유부녀 구혜선만이 존재했다. 
하지만 '얼짱' 구혜선보다 '아줌마' 구혜선이 더 매력적인 건 분명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신혼일기'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