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등판일 조정 등 보호 덕에 AL 평균자책점 1위
올 시즌 체인지업 보강으로 풀타임 선발 노려
[OSEN=최익래 인턴기자] 고삐가 풀렸다. 이제 아론 산체스(25·토론토)가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마음껏 뛰놀 시간이 온 것이다.
MLB.com은 16일 존 기븐스 토론토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기븐스 감독은 “올 시즌 산체스는 다른 선발투수들과 마찬가지로 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년, 이닝이나 투구수 제한으로 보호받았던 산체스는 ‘풀타임 선발투수’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토론토는 ‘귀하신 몸’ 산체스를 끔찍이도 배려해왔다. 2014년 MLB 무대를 처음 밟은 산체스는 불펜으로 24경기에 나와 33이닝을 소화하며 2승2패, 평균자책점 1.09로 눈도장을 받았다.
그는 2015시즌을 선발투수로 시작했다. 보직을 바꿨어도 잠재력은 여전했다. 그는 11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그러나 산체스는 시즌 도중 갑자기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유는 투구수 제한 때문이었다. 불펜으로 30경기에 나선 그는 2승2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지난해에도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산체스는 시즌 중반 불펜전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산체스가 시즌 중반까지 21경기에서 11승1패, 평균자책점 2.71로 너무 호투하며 변수가 생겼다. 결국 토론토는 6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으며 산체스에게는 종종 9일 휴식 후 등판을 지시했다. 유망주 보호를 위한 대안이었다.
산체스는 배려에 보답하며 30경기 출장 15승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는 그의 몫이었다.
기븐스 감독은 “이제 이닝 제한은 없다. 지난해 산체스는 1년 내내 선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산체스에게 기대를 드러냈다. MLB.com은 산체스를 ‘개막전 선발투수 유력후보’로 분류했다.
다만, 토론토는 ‘애지중지’ 산체스를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의 장치를 남겨뒀다. 지난 시즌 10월 말까지 경기에 나섰던 산체스는 올해 스프링캠프 2주차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그에게 휴식을 조금 더 주는 것이다.
산체스는 “앞선 시즌 동안 로스터 진입을 위해 경쟁해왔다. 올해는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가장 큰 과제는 체인지업 갈고닦기다. 지난해 커브에 집중했고 재미를 봤다. 올해는 체인지업 차례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ing@osen.co.kr
[사진] 산체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