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육상부’가 서서히 예열을 하고 있다. 청백전부터 뛰는 야구를 통해 올 시즌 내세울 팀 컬러를 정착시키고 있다.
NC는 지난 14일과 15일(이하 한국시간) 자체 청백전 2경기를 치렀다. 청백전인만큼 승패와 결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경기 내용 자체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NC가 올해 어떤 야구를 추구할 지가 청백전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 두 번의 청백전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뛰는 야구’가 실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NC는 자체 청백전 2경기를 통해 총 15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김경문 NC 감독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일찌감치 주창한 ‘뛰는 야구’의 부활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청백전 2경기를 통해서 NC 선수단은 뛸 수 있는 주자들은 대부분 누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첫 경기에서는 9개, 두 번째 경기에서는 6개를 기록했다. 김준완과 조원빈, 윤국영이 2개씩을 기록했고, 김성욱, 이상호, 이재율, 천재환, 조평호, 강진성, 박광열, 강구성, 황윤호가 1개씩을 기록했다. 이상호가 2번, 김찬형이 1번을 실패하며 총 3번의 도루자를 기록했다. 청백전 2경기를 통해 NC 선수단은 총 18번의 도루를 시도해 15번을 성공시켰다. 성공률로 따지면 83.3%로 순도도 높은 편이다.
투수들의 슬라이드 스텝이나 견제 능력, 포수들의 송구 능력이 실제 1군 경기와는 수준이 다르다는 가정은 있다. 하지만 청백전에서 마음껏 달렸고 실제로 성공률도 높았다는 것은 ‘뛰는 야구 DNA’의 이식이 순조롭게 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김준완, 이상호, 이재율, 김성욱, 황윤호 등 1군에서 스피드가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들 외에도 뛰는 선수들이 많았다는 것은 특정 선수들에 편중되는 것이 아닌, 팀 전체적으로 ‘뛸 수 있다면 뛴다’는 의식을 선수단에 주입하는 것이다. 조평호와 박광열, 강진성은 모두 스피드와는 연관을 맺기 어려웠던 선수들인데, 이들 역시 뛰었다. 또한 고려대 재학시절 19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도루에 일가견이 있는 육성선수 천재환도 NC 육상부의 일원에 들기 위해 뛰었다.
박민우와 나성범, 이종욱, 김종호 등 청백전에 나서지 않았고 1군 캠프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 가운데서도 NC에는 뛸 수 있는 자원들이 즐비해 있다. 이들까지 실전에 투입된다면 NC 육상부는 더욱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뛰어 놀 전망. NC 육상부는 미국 애리조나의 뜨거운 태양과 함께 서서히 예열을 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