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25)의 활약에 고양 오리온이 부상으로 빠진 최진수(28)의 공백을 느끼지 못했다.
이승현이 폭발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이승현은 15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서울 삼성과 홈경기서 33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승현이 10점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 달 8일 전주 KCC전(23득점) 이후 38일만으로, 33득점은 프로 데뷔 후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이승현은 최근 발목 부상으로 예전의 경기 감각을 보여주지 못했다. 저하된 컨디션이 발목을 잡았다. 꾸준하게 경기를 뛰었지만 좀처럼 컨디션은 회복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최진수가 15일 삼성전에서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치명적이었다. 이승현의 부진 속에서 오리온이 버틴 건 최진수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진수는 자체 연습경기를 하다가 어깨를 다치고 말았다. 문제는 직후 상대가 삼성이라는 것. 3위에서 선두권 합류를 바라는 오리온으로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 전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선수들에게 올 시즌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며 삼성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리온은 승전보를 전해야 삼성이 선두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선두권과 승차를 좁힐 수 있었다.
쉽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높이에서 열세인 오리온은 삼성의 제공권 장악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오리온은 삼성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이승현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승현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터트렸다.
외국인 선수들도 이승현의 활약을 막지 못했다. 또한 이승현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을 내세워 대응했지만, 탄력을 받은 이승현은 시종일관 득점포를 가동하며 프로 데뷔 후 최다 득점인 33점을 올렸다.
이승현의 활약에 오리온은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고 3연승을 신고했다. 또한 바라던대로 공동 선두 삼성과 안양 KGC와 승차를 1경기로 좁히고 선두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선두 추격보다 더 기분 좋은 소식은 이승현의 부활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