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루시드 드림' 한국판 '인셉션'? 다르다 달라!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15 18: 04

 혹자는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을 보고 2010년 개봉한 ‘인셉션’(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을 모방한 게 아니냐고 말한다. SF 스릴러 장르이긴 하지만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를뿐더러, 감독이 추구하고 중점을 둔 포인트도 같지 않다.
‘인셉션’은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생각을 지키는 특수보안요원으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며 타인의 생각을 훔치는 ‘도둑’이다.
우연한 사고로 국제적인 수배자가 된 그는 기업들의 전쟁 때문에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남의 기억을 훔치는 게 아니라 반대로 머릿속에 정보를 입력시켜야 임무가 주어진 것. ‘인셉션’이라 불리는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강의 팀을 조직하는 그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반면 ‘루시드 드림’은 놀이공원에서 아들을 잃어버린 탐사보도 전문기자 대호(고수 분)가 아이를 찾기 위해 자각몽을 이용해 범인을 찾는 과정을 그린 범죄 스릴러 장르이다. 한국영화 최초로 자각한 채 꿈을 꾸는 루시드 드림을 소재로 해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호는 3년 전 납치된 아들 민우를 찾기 위해 살아있다는 믿음에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한다. 그러다가 기사를 통해 우연히 자각몽을 이용한 수사에 대해 알게 되고, 자신과 남의 꿈속으로 들어가 아들이 사라진 그 날을 더듬어 단서를 잡는다.
‘루시드 드림’은 꿈속 상황이기 때문에 식물인간이 된 사람도 꿈을 꿀 수 있고, 가상의 꿈 안에서는 사라지고 이동하는 모습을 담아 긴박감을 더한다. 신비한 세계를 접한 관객들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디스맨’이라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투입시켜 ‘공유몽’이라는 참신한 설정을 더했다. 무엇보다 박유천의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연기가 웃음을 안긴다.
대호는 아들을 납치한 범인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해 실종 당일 사라진 순간을 떠올린다. 그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용의자들을 쫓는 과정은 스릴러를 보는 추격의 재미를 안긴다. 1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에서 깨어나기 직전까지 기억을 담아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야만 하는 긴박한 상황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고수는 강한 신념을 가진 기자부터 평범한 아버지, 이후 아들을 잃어버린 후 날카롭게 변한 성격까지 소화했다. 단기간에 체중을 10kg 이상 찌웠다가 다이어트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고수는 “이 작품에서 아이를 잃은 3년이라는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고 촬영장에 힘없이 갔다. 마지막에 설경구 선배님에게 많이 맞는데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영화 ‘공공의 적’과 ‘감시자들’에서 경찰을 연기했던 그는 ‘루시드 드림에서 같은 듯하지만 180도 다른 경찰 방섭 역을 맡아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지적인 매력을 발산한 강혜정의 연기가 더해져 관객들의 호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및 영화 스틸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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