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 성향 짙은 KBO리그 기록은 공신력 떨어져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한 주루 능력은 '진짜배기'
[OSEN=최익래 인턴기자]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KBO리그의 활약을 메이저리그(MLB)에서 그대로 보여주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미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그러면서도 그의 활약여부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볼거리로 분류됐다.
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온라인판 '팬사이디드'의 샌프란시스코 페이지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에게 기대하는 것’이라는 칼럼으로 그를 집중조명했다. 14일 ESPN이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의 와일드카드”라고 보도한 내용을 전면으로 반박했다.
팬사이디드는 “ESPN은 황재균의 잠재력을 이유로 그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팬들은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매체는 “황재균은 MLB에서 성장통을 겪을 것이다”라고 점쳤다.
성장통의 원인은 KBO리그의 특성이었다. 팬사이디드는 “KBO리그가 지나치게 타자친화적인 탓에 이 리그 출신의 MLB성적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지난해 황재균이 기록한 타율 3할3푼은 KBO리그 전체 15위. 그러나 MLB에서 타율 3할3푼이면 전체 4위다. 그만큼 KBO리그의 타율 인플레이션이 심한 것. 착시가 걷힌다면 황재균의 타율이 떨어지리라는 분석이었다.
황재균의 삼진 개수도 우려대상이었다. 그는 2015시즌만 해도 122차례 삼진을 빼앗겼다. 하지만 지난해 464타수에서 64번 삼진을 당하며 ‘개안’한 것처럼 보였다. 팬사이디드는 황재균이 두 시즌 중 어느 쪽에 가까울지를 MLB 연착륙의 핵심으로 꼽았다.
팬사이디드는 황재균의 주력만큼은 진짜배기라고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 매체는 “타격 능력, 장타력, 수비력 모두 리그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단, 주루 능력만큼은 리그를 가리지 않고 꾸준하다”고 강조했다.
황재균은 데뷔 시즌이던 2007년을 제외하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신인 시절 단지 63경기에서 160타수만 출장했음을 감안하면 표본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진다. 이 매체의 분석을 정리하면 황재균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적당한 출장이 보장될 경우 10도루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매체는 “주전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는 포지션이 없을 것 같던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 영입으로 관심을 받았다. 그의 활약이 볼거리 중 하나인 점은 틀림없다. 샌프란시스코는 스프링캠프 초반 그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