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화랑' 김태형, 첫 연기가 이정도..시청자 울린 죽음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2.15 11: 30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자신의 본명인 김태형으로 연기 신고식을 무사히 치뤘다. 비록 종영까지 함께하지는 못하게 됐지만, 마지막까지 큰 감동과 울림을 전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김태형 역시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태형은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에서 화랑도의 막내 한성 역을 맡아 첫 연기에 도전했다. 한성은 엉뚱하고 호기심 많으며 따뜻하고 친근감이 있는 성격의 소유자로 화랑에서 만난 선우(박서준 분)을 졸졸 쫓아다니며 친형처럼 의지하곤 했다.
실제로도 화랑 소속 배우들 중 막내인 김태형은 자신과 성격까지 닮은 한성을 안정적으로 연기해냈다. 분량이 크지는 않았지만 극을 밝게 만드는 역할을 해내는 동시에 골품 제도 때문에 부담을 안고 힘겨워하는 그 시대 청년의 고민을 고스란히 드러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선우에게 한껏 애교와 투정을 부리는 모습은 한성만이 할 수 있는 매력이자 재미 포인트라 할 수 있는데 김태형은 이를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잘 살려냈다. 그 중 압권은 역시 죽는 장면이 담긴 지난 18회 방송이었다.
한성은 자신과 함께 길을 걸어준다고 약속한 선우를 위해 기꺼이 희생했다. 이복형인 단세(김현준 분)가 선우에게 내민 칼을 두 손으로 거머쥔 한성은 "우리 형 미워하지마"라고 당부한 이후 선우 품에 안겨 숨을 거뒀다. 그리고 할아버지를 향해 쓴 편지를 통해 큰 울림과 감동을 안겼다.
"전 이 곳에서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스스로 내린 판단에 대해 책임지며 사는 법을요. 전 자유롭게 살겠습니다. 가문이니 권력이니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화랑으로 살겠습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해맑게 웃는 그의 모습과 함께 화랑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울렸다. 그간도 그 흔한 발연기 논란 하나 없이 제 몫을 제대로 소화해낸 김태형이지만, 18회에서 그가 보여준 죽음과 메시지는 강렬함 그 자체였다. 초점 없는 눈빛과 위로 쏠린 동공 연기, 핏기 없는 입술로 완성한 강렬한 죽음으로 연기자 탄생을 알린 것.
제작 관계자는 김태형의 연기 열정은 물론 촬영에 임하는 자세를 늘 칭찬해왔다. 방탄소년단 활동으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늘 현장을 밝게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박서준에게 쉼없이 질문을 던지며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에 '질문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고. 박서준을 비롯한 많은 배우, 스태프들도 이런 김태형의 노력과 애교 많은 성격에 더욱 애정을 가지고 그의 연기를 지켜봤다는 후문이다.
김태형은 방송 다음 날인 15일 소속사를 통해 "첫 연기 도전에 부담감도 컸고 긴장도 많이 했다"고 밝히면서도 "'화랑'은 저에게 많은 깨달음과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준 작품이다. 한성과 함께 웃고, 울며, 한성으로 살 수 있어 행복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제가 느꼈던 '한성'의 진심이 전해졌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제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김태형.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화랑'을 통해 얻은 큰 수확임은 확실하다.  /parkjy@osen.co.kr
[사진] 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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