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니치, 스프링캠프 도중 내분 터져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2.15 10: 50

[OSEN=최익래 인턴기자] 탈꼴찌를 노리는 주니치 드래건스가 스프링캠프부터 내홍을 앓고 있다.
일본 스포츠매체 ‘닛칸스포츠’는 15일 “주니치에 내분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갈등의 주인공은 좌완투수 오노 유다이(29)와 아사쿠라 겐타(36) 투수코치다.
주니치는 현재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팀의 주축투수인 오노 역시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14일, 오노는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101개. 훈련을 지켜본 코칭스태프들 모두 “오노의 컨디션이 좋다”며 혀를 내둘렀다. 문제는 불펜피칭 후에 불거졌다.

불펜피칭을 마친 오노는 보조 훈련장으로 이동해 “수비훈련을 받겠다”며 아사쿠라 코치에게 펑고를 요청했다. 주니치의 훈련 스케줄대로면 특별할 게 없는 상황. 하지만 아사쿠라 코치가 “스스로 연습하라. 프로선수라면 자주성이 있어야 한다”며 면박을 준 뒤 훈련을 거부했다. 당황한 오노는 50여 분간 더그아웃에서 머리를 식힌 뒤 곤도 신이치 투수코치에게 펑고를 받고 훈련을 마쳤다.
주니치 관계자에 따르면 화근은 소통의 부족이었다. 주니치 선수단은 통례상 열흘 훈련 후 하루 휴식을 가진다. 오노의 휴식일은 11일. 오노는 늘 해온 것처럼 휴식을 취하려 했다. 하지만 아사쿠라 코치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오노에게 딴지를 걸며 11일에 추가 훈련을 지시했다. 일종의 벌칙 훈련이었다. 오노 입장에서는 응어리가 남을 상황이었다. 그 앙금이 14일 훈련까지 이어진 셈이었다.
아사쿠라 코치는 2000년 주니치에 입단해 2015년까지 16년간 주니치 ‘원 클럽맨’으로 뛰었다. 은퇴 직후인 지난 시즌부터 2년 연속 2군 불펜코치를 맡고 있지만, 스프링캠프에서는 보조 역할로 1군과 동행했다. 그는 다소 엄격한 편으로 선수들 사이에서는 ‘큰형님’이라고 불린다. 2011년 입단한 오노와는 무려 11년차. 아사쿠라 코치 입장에서는 까마득한 후배인 오노가 대든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전해들은 모리 시게카즈 주니치 감독은 “일정표에 흰 칸(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빚어진 것 같다. 일정표 전체가 새카맣다면 생기지도 않았을 해프닝”이라며 껄껄 웃었다.
오노는 지난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7승10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주니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맡아줄 것이라 평가받는 주축 선수다.
주니치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최하위로 처지는 굴욕을 맛봤다. 올 시즌 팀 전체가 절치부심하며 반등을 꾀하는 상황. 하지만 이런 '불통'으로 빚어지는 분쟁은 탈꼴찌에 어떠한 보탬도 되지 않을 것이다. /ing@osen.co.kr
[사진] 오노-아사쿠라 코치. /주니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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