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재심' 정우·강하늘, '변호인'·'도가니' 잇는 휴먼 실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15 11: 00

 휴먼실화 ‘재심’(감독 김태윤)이 오늘(15일) 스크린에 올랐다. ‘재심’은 2000년 8월 익산 약촌오거리에서 발생했던 택시기사 살인사건에서 억울하게 살인범이 된 청년과 그의 변호를 맡은 한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루며 한국인의정서에 맞는 재미와 감동을 더한 드라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방송돼 국민적 공분을 샀던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이혼 위기에 놓인 변호사 준영(정우 분)과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청년 현우(강하늘 분)이 진실을 찾기 위해 다시 재판을 여는 과정을 그린다.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던 ‘재심’은 개봉날인 오늘(15일) 오전 9시55분을 기준으로 예매 관객수 26642명으로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그간 영화에 쏠린 관심이 예매율 1위로 드러난 것이다.

‘재심’은 ‘변호인’ ‘도가니’ ‘부러진 화살’ 등 대한민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태윤 감독은 최근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한국에서 벌어진 사건을 토대로 영화를 만든 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사회엥서 살고 싶어서”라며 “가장 먼저 보여줘야 할 부분이 실제 피해자 최 군이다. 그가 이 영화를 통해 한풀이를 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다”고 제작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한국 사회에 없으면 좋겠는데 알아 보면 전국 방방곡곡에 있다. 앞으로 더 나은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사건’은 익산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가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다. 처음에는 최 군이 범인으로 지목돼 징역 15년이 선고됐는데, 2003년 진범으로 보이는 인물 김씨가 잡혔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에 대한 수사를 반대했다. 지난해 광주고법에서 박준영 변호사가 재심을 맡았으며 살인 혐의로 기소된 최군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실제 인물인 박준영 변호사와 최군 역을 각각 배우 정우와 강하늘이 리얼한 연기로 실감나게 표현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두 사람이 그간 쌓아온 연기 스펙트럼을 통해 ‘재심’에서도 그만의 생생한 연기로 소화한 것. 강하늘은 억울한 감정 연기는 물론, 맞고 피 흘리는 연기를 맛깔나게 소화했다.
차갑운 스토리는 김태윤 감독의 시선과 배우들의 연기로 만나 현실에 분노하고 좌절하게 했지만 결국 진실이 승리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겨울의 끝자락, 추위를 뚫고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위안을 전할 듯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재심’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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