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여배우 내려놓은 솔직함...‘하숙집 딸들’의 매력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15 09: 30

‘하숙집 딸들’ 여배우 5인방의 케미의 비결은 바로 ‘여배우 내려놓기’였다.
지난 14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하숙집 딸들’에서는 이미숙, 박시연, 장신영, 이다해, 윤소이와 박수홍, 이수근이 첫 만남을 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숙집 딸들’은 하숙집에서 벌이는 시추에이션 리얼 버라이어티로, 이미숙이 팜므파탈 안방마님, 박시연-장신영-이다해-윤소이가 그의 네 딸, 박수홍과 이수근이 각각 개그 고시생과 이미숙의 남동생으로 분해 상황극을 펼치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토크를 이어가기도 한다.

특히 ‘하숙집 딸들’은 박시연, 장신영과 같이 좀처럼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많은 호기심을 자아낸 바 있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방송인이나 배우가 아닌 ‘예능 초짜’들로만 채워진 라인업이기에 걱정 어린 시선을 받은 것도 사실.
하지만 ‘하숙집 딸들’ 첫 방송에서는 시청자의 걱정을 어느 정도 걷어낼 만큼 여배우들의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미숙은 베테랑 배우답게 후배들을 이끌며 이수근, 박수홍과 함께 ‘예능 조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급기야 ‘예능대 교수’라는 별명까지 붙어 웃음을 자아낸 바. 재미있는 상황극 아이디어도 많았고, 예능 촬영을 낯설어하는 후배들을 향한 배려도 돋보였다.
박시연, 장신영, 이다해, 윤소이는 솔직한 매력으로 시청자에 어필했다. 박시연과 장신영은 특히 여배우로서는 고백하기 힘든 이혼 이슈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박시연의 “이혼 소송 중”이란 고백은 인상적이었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스스로 허심탄회하게 말하는 박시연의 자세가 시청자의 마음을 열기 충분했다.
장신영은 이에 더해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과 11살 아들을 혼자서 키우고 있다는 사실까지 공개했다. 그의 솔직한 고백은 이미숙까지 깜짝 놀랄 정도였다. 자신들의 근황을 숨김없이 밝히는 여배우들의 모습은 ‘하숙집 딸들’에 임하는 이들의 마음가짐을 엿보이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다해와 윤소이도 털털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윤소이는 벌칙인 빨간내복 입고 춤추기를 단번에 소화했다. ‘빼는 것’ 없이 의욕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다해는 ‘하숙집 딸들’을 위해 집을 내어주는 한편, 예능 초짜로서의 서투른 매력을 뿜어냈다.
다섯 명의 여배우들은 ‘여배우’ 타이틀을 완전히 내려놨다. 솔직함과 인간적인 매력이 서로에게 조금씩 스며들게 했다. 덕분에 다섯 명의 케미는 첫 방송에서 기대 이상으로 어우러졌다.
서툴러도, 생소해도, 그만의 매력이 있었다. 예능 고수로 재탄생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비장한 각오로 ‘하숙집 딸들’에 뛰어든 다섯 여배우들의 도전은 지켜볼 만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하숙집 딸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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