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마음의 짐을 덜었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레이드파크 내 에넥스필드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NC 선수단. 김경문 감독은 전날 한국에서 들려온 승부조작 관련해 NC 구단 관계자의 무혐의 소식 이야기를 꺼내자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겠다. 다행이다"고 말했다.
의정부지검은 14일 지난 11월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넘어온 프로야구 승부조작 관련 수사를 마무리지었다. 승부조작 은폐 및 사기 혐의를 받은 NC 구단 관계에게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김 감독은 "전임 단장과 운영본부장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고 얼굴에 안도의 빛이 감돌았다.
NC 시절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성민(롯데)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성민은 승부조작을 부인하고 있지만, 브로커는 승부조작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상황에서 NC 구단이 이성민의 승부조작 혐의를 확신하지 못했고, 의도적으로 은폐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검찰측은 "단장과 운영본부장이 승부조작 사실을 알았다고 보기 어렵다. 특별지명 절차가 일반적인 선수계약의 양도와 성격이 달라 사기죄로 인정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NC 투수 이재학도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대리 베팅에 관해 '혐의도 없고 공소권도 만료됐다'는 결과를 받았다. 지난해 승부조작 혐의로 마음고생을 했던 이재학은 지난해 11월 경찰측의 승부조작 무혐의에 이어 이번 검찰 수사 발표에서 불법 베팅 역시 무혐의로 끝났다. 김 감독은 "이재학도 깨끗하게 결론이 나서 올 시즌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재학은 지난해 7월부터 경찰이 승부조작을 의심해 시즌 후반 제대로 뛰지 못했다. 한 차례 2군을 갔다와서 복귀했으나, 비난 여론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이재학은 뛰지 못했다.
이재학은 15일 밝은 표정으로 스프링캠프 훈련에 나타났다. NC 구단 관계자와 이재학 모두 무혐의로 검찰 수사가 종결되면서 지난해부터 NC를 덮쳤던 승부조작의 먹구름에서 벗어나게 됐다. /orange@osen.co.kr
[사진] 투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