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김현수 “전지현 아역으로 기억해주는 것만으로 감사”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2.15 09: 35

배우 김현수, 굉장히 당차고 옹골지다. ‘솔로몬의 위증’에서 인형같이 뚜렷한 이목구비로 논리적으로, 그리고 침착하게 교내재판을 끌고 가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김현수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에서 공부도 잘하고 성격까지 좋은, ‘갓서연’이라고 불리고 교내재판에서는 검사 역할을 맡은 고서연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김현수는 ‘솔로몬의 위증’을 통해 주연으로 나서 데뷔 후 처음으로 비중 있는 연기를 펼쳤는데, 데뷔작 ‘도가니’,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별에서 온 그대’, 그리고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답게 드라마의 중심을 잡으며 18살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직접 만나보니 고서연 역에는 김현수가 ‘딱’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연기에 대한 생각이 명확했고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역’보다는 ‘여배우’라고 부르고 싶은 연기자였다.
아직은 대중이 ‘전지현 아역’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필모그래피를 밀도 있게 채워가고 있어 앞으로 ‘배우 김현수’의 연기가 기대된다.
- ‘솔로몬의 위증’이 12부작이라 보통 드라마보다 짧았는데?
▲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한 게 이번에 처음이라서 오랜만에 여유를 찾으니까 평화롭긴 한데 빨리 또 작품을 하고 싶다. ‘솔로몬의 위증’이 12부작이라 체력적으로 적당한 것 같다. 생각보다 아주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 시청률 3% 돌파 댄스 공약도 내걸었는데 시청률이 아쉽지는 않았는지?
▲ 댄스는 아쉽지 않았는데 물론 시청률이 더 높게 나왔으면 좋긴 했었겠지만 다들 드라마를 좋게 봐줘서 아쉽지 않았다.
- 이번에 처음으로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갔는데 부담되지 않았는지?
▲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아무래도 드라마에서 이렇게 큰 축을 담당했던 건 처음이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또래 친구들이 힘이 됐고 감독님도 연기를 많이 이끌어 내줘서 괜찮았다.
- ‘솔로몬의 위증’에 캐스팅된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 전작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당찬 역할을 하긴 했는데 어른들에게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솔로몬의 위증’ 오디션에서 당찬 성격이냐고, 어른들에게 할 말 하는 성격이냐고 질문을 받았는데 그렇다고 했다. 서연이만큼은 못되지만 연기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다.
- 교내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았는데 대사나 연기가 어렵지는 않았는지?
▲ ‘솔로몬의 위증’ 전까지는 어두운 역할을 많이 했는데 서연이는 비밀도 없고 행복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아이라 촬영하면서 즐거웠다. 그런데 교내재판 할 때는 단어나 대사량에 있어서 쉽지는 않았다.
- ‘갓서연’이라 불리는 고서연 역할에 캐스팅됐을 때 어땠는지?
▲ 서연이가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친구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거는 그 나이 또래 대체로 그런 것 같다. 공부할 때나 재판할 때는 진지하지만 평상시에는 그 나이에 맞게 행동하는 캐릭터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공감과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감독님이 서연이가 천재가 아니라고, 항상 노력하는 아이라고 말씀해줘서 그런 점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
- 고서연 캐릭터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땠는지?
▲ 사실 다른 부분이 많긴 한데 서연과 닮은 부분도 있긴 한 것 같다. 엄마가 약간 닮은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 서연이가 두 가지 모습이 있지 않나. 교내재판에서 검사일 때도 그렇고 학생일 때도 그렇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때는 진지하고 친구들과 놀 때는 발랄한 모습이 닮았다고 했다. 부모님이 내가 행복하고 즐겁게 연기하는 걸 보고 뿌듯해하셨다.
- 교내재판을 이끌어가는 역할이라 준비과정이 있었을 것 같은데?
▲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를 보고 내가 맡은 캐릭터에게서 배워야 할 건 배우고 버려야 할 건 버렸다. 영화에서 내가 맡은 서연과 같은 캐릭터는 또래들처럼 즐거운 모습이 없어서 그런 건 내가 찾아가려고 했다. 그리고 재판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검사 역할은 악역이 많아서 영화 ‘변호인’과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변호사 역할을 많이 찾아봤다.
- ‘솔로몬의 위증’이 자신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는지?
▲ 비교적 큰 비중의 역할을 맡은 게 처음이라 책임감이 많은 드라마였고 준비도 많이 했고 촬영하면서 제일 즐거웠던 작품이었다. 내 나이의 캐릭터이고 대사도 공감할 수 있어 비교적 몰입이 잘돼 좋았다. 이해하려고 몰입하려고 노력했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간 선배님, 선생님들과 호흡을 맞춰 내 또래와 연기하는 작품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또래들과 연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편했다.
- 벌써 데뷔 7년 차인데 배우로서 고민이 있다면?
▲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7년 차지만 아직 18살이기 때문에 해야 할 게 더 많은 것 같다. 사실 촬영하면서 다른 배우 중에 나보다 후배이지만 나이가 많은 배우들이 있었는데 인생을 더 살아서 그런지 배울 게 많더라. 난 7년을 연기했는데 그런 점이 대단하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 연기에 있어서 어떤 점에 자극을 받는지?
▲ 또래의 연기를 보면서 항상 자극받는다. 특히 나보다 어린 동생 중 김수안의 연기를 보고 많이 놀랐는데 자극을 많이 받았다. 욕심도 많이 생기는 것 같다.
- 전지현 아역으로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들이 아직 많은데?
▲ 사실 전지현 선배님 팬이기 때문에 ‘별에서 온 그대’ 오디션 볼 때도 내용도 재미있긴 했지만 전지현 선배님 아역이라는 것에 많이 끌렸다. ‘전지현 아역’으로 기억해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많은 작품을 하면서 작품마다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 앞으로 어떤 작품에 도전하고 싶고,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지?
▲ 잔잔한 분위기가 있는, 여행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알아가는 영화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동안 아픔이 있고 비밀이 있고 어두운 역할을 많이 해서 통통 튀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도 해보고 싶다. 앞으로 연기에 대해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kangsj@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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