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재정위원회의 심의 대상인 김철욱(25, 안양 KGC)의 원주 동부전 출전은 문제가 없었을까.
김철욱은 지난 14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 홈경기에 출전해 15분 53초를 뛰며 4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록은 미미했지만 KGC 김승기 감독은 김철욱의 수비를 호평하며 승리의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김철욱의 동부전 출전은 프로농구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김철욱이 지난 8일 서울 삼성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수 차례 고의로 발을 걸어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철욱의 행동은 KGC가 보기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KGC는 2경기 출전 정지와 월급의 1/3을 벌금으로 부과하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김철욱은 KGC의 자체 징계를 모두 소화하고 동부전에 복귀했다.
하지만 KBL의 재정위원회 징계가 남아 있었다. KBL 재정위원회는 14일 김철욱의 행동에 대해 심의했다. 그러나 KBL은 동부전이 시작하기 전까지 심의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김철욱이 동부전을 뛴 건 도의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KGC도 할 말이 있다. KGC의 한 관계자는 "김철욱의 엔트리 등록 때문에 KBL에 문의를 넣었다. 재정위원회가 열리기 전은 물론 재정위원회가 열린 14일에도 문의를 했지만 징계가 출전 정지까지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김철욱의 출전 관련 논란에 대한 책임이 KBL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심의 결과를 경기 전에 발표했다면 김철욱의 출전과 관련한 논란이 생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KBL은 예전에도 재정위원회 심의가 끝났지만 총재의 최종 결재 여부 때문에 발표를 미룬 바 있다.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만약 KBL이 KGC에 귀띔한 것과 다르게 김철욱의 출전 정지를 발표한다면 팬들의 화살은 다시 KGC로 향할 듯 하다. 팬들 입장에서는 심의 대상인 김철욱을 출전시킨 KGC가 좋게 보일리가 없다. 또한 KGC는 KGC대로 어설픈 행정을 보인 KBL에 대해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sportsher@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