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누드 사진을 다시 게재한다.
AP통신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플레이보이가 누드 사진을 다시 싣기로 했다고 전했다. 플레이보이 측은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나체는 정상(Naked IsNormal)'이란 해시태그와 함께 3~4월 최신호에 나체 사진을 게재한다고 알렸다.
새로운 편집 책임자이자 창간자 휴 헤프너의 아들 쿠퍼 헤프너는 "우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플레이보이다움을 부활시킬 것이다"며 "잡지가 누드를 보여주는 건 구식이라 볼 수 있지만 완전히 없앤 건 실수였다. 누드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플레이보이는 지난해 3월부터 여성의 나체 사진을 잡지에 싣지 않기로 했지만 결국 1년도 지나지 않아 이 같은 방침을 철회했다. 헤프너는 "완전히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강조, 다음달 호부터 누드 사진뿐만 아니라 '플레이보이 철학'과 '파티농담' 등 간판 코너도 부활시킨다.
다만 '남성을 위한 엔터테인먼트'라는 부제는 표지에서 빼기로 했다. 헤프너는 "플레이보이는 앞으로도 항상 남성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간다. 그러나 성별마다 역할이 사회 속에 진화하는 만큼 우리도 진화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1953년 창간한 플레이보이는 인터넷 발달의 영향으로 포르노 잡지로서 상업적인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 1970년대 560만부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에는 70만부 이하로 부수가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나비 넥타이를 한 토끼 로고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미지 중 하나로 그 위상은 여전하다.
[사진] 플레이보이 트워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