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강정호(30)의 정상적인 스프링캠프 참가가 불발됐음을 알렸다. 강정호의 공백을 대비해 대체 자원들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2017시즌 준비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강정호, 음주사고 후폭풍으로 입지가 좁아질 위기에 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구단의 발표를 보도했다. 프랭크 쿠넬리 사장은 "현재 정보를 바탕으로 강정호는 18일 시작되는 캠프에 오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오는 22일 음주사고 관련 혐의로 한국에서 재판이 예정돼 있고,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불투명하다.
쿠넬리 사장은 "구단에선 강정호가 2017시즌을 준비하고 경기에 뛰기 위해 필요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울 것이다"면서도 "캠프 합류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고 밝혔다. 주전 3루수이자 중심타자로서 중요한 전력이기 때문에 구단 차원에서도 가능한 한 전력으로 돕겠다는 의지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우리도 힘을 다할 것이다. 강정호를 캠프에 데려올 수 있다면 도울 것이다"고 말했지만 "지금 그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현실적으로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캠프 시작 합류가 어려워진 만큼 현장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우리 뎁스에서 옵션이 있다"며 "62명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캠프에서 준비한다. 강정호가 온다면 그들 중 하나가 되겠지만,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대체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MLB.com은 강정호가 2016년 부상자 명단에 있을 때 주전 3루수로 뛴 데이비드 프리스를 비롯해 아담 프레이지어, 제이슨 로저스, 필 고슬린이 3루 자리를 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 합류가 늦춰질수록 피츠버그 구단은 물론 강정호 개인에게도 좋을 게 없다.
한편 강정호는 지난해 12월2일 서울 삼성역 혈중 알코올 농도 0.0084% 상태로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 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명 피해는 없엇지만 3번째 음주운전으로 드러나 면허가 취소됐다. 게다가 동승자에게 거짓 증언을 한 사실까지 밝혀져 충격을 줬다. 지난달 25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벌금 1500만원 약식명령으로 법원에 청구됐지만, 법원이 정식 재판에 회부함에 따라 재판을 받게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