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구단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이성민의 승부조작 관련 혐의는 남아있다. 현재 이성민의 소속팀은 롯데만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의정부지방검찰청 형사 5부(부장검사 신승희)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승부조작 사실을 은폐하고 해당 선수를 특별지명으로 유도한 뒤 보상금을 편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로 입건된 NC 전 단장과 운영본부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NC 구단은 지난 2013년 우선 지명으로 입단한 투수 이성민이 2014년 7월4일 승부조작을 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2014년 시즌 후 열린 신생팀 kt의 특별지명 때 이를 은폐해서 지명하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특별지명으로 보상금 10억원을 편취했다는 혐의도 함께 받았다.
하지만 검찰이 NC 구단에 무혐의를 내린 데에는 배경이 있었다. 검찰은 "NC 구단의 단장 등이 브로커의 전주로부터 이성민의 승부조작과 관련해 협박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이성민이 범죄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어 승부조작 혐의를 알았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NC는 SNS 메신저 등에 이성민이 시인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확인 되나, 조사 결과 이성민 및 구단 관계자들은 시인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고, 2014년 10~11월경 단장 등의 이메일 내역에는 이성민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는 취지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생팀 특별지명 제도가 일반적인 트레이드와 다르다는 법리적 해석도 내렸다. 검찰은 "특별지명은 구단간 실력 평준화를 위해 기존 구단에 일방적 불이익을 감수하게 하는 대신, 신생구단으로 하여금 무작위로 선수를 지명하도록 하는 것이며, 보호선수 제외 선수들에 대한 사유를 공지할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일반 선수양도와 다르다고 해석했다.
NC 구단은 무혐의를 통해 한숨 돌렸다. 경찰 조사에서 혐의가 드러난 뒤 직무 정지 상태였던 전 단장과 운영본부장도 지난달 31일자로 각각 국제업무담당과 퓨처스리그 운영담장으로 보직 이동했다. 상처가 남았지만 혐의를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NC 구단은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성민은 이날 검찰에 의해 승부조작 혐의가 인정, 불구속 기소 처리됐다. 검찰은 "이성민은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극구 부인하나 브로커가 혐의에 대해 자백했고, 승부조작 당일 고액의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뒤 수익을 얻은 점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향후 법정 싸움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현재 이성민은 롯데 소속이다. NC에서 kt로 이적한 뒤 2015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다시 팀을 옮겼다. 현재 이성민은 미계약 보류선수 신분으로 아직 2017시즌 연봉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가 위험부담을 안고 이성민을 쓰는 건 쉽지 않다. 가만있던 롯데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KBO도 혐의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이성민 건을 두고 먼저 제재를 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종 판결을 기다린 뒤 제재를 가할 것이다. NC 구단은 무혐의로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이성민을 둘러싼 피해 수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