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거물 외인투수 알렉시 오간도(33)가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한화는 1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리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오간도가 첫 출격한다. 이날 오간도는 2이닝 정도 투구하며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다. 실전 경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오간도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루틴에 맞춰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5일 첫 불펜투구에서 42개를 던졌고, 9일에는 56개로 볼 개수를 늘렸다.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한화 코칭스태프는 오간도에게 연일 칭찬 일색이다.
김 감독은 "볼의 안정성은 로저스보다 나은 것 같다. 마운드에서 진지하고, 쉽게 무너질 투수는 아니다. 변화구도 잘 떨어진다"며 오간도를 마음에 쏙 들어한다. 오간도를 전담하고 있는 계형철 투수코치도 "지금 이대로만 유지해도 괜찮을 것이다"고 말한다.
다만 외부 전문가들은 평가를 보류하고 있다. 지난 9일 두 번째 불펜투구를 지켜본 몇몇 해설위원들은 "기대보다 인상적이지 않다", "얼마나 볼 개수를 늘릴지가 관건이다"며 칭찬 일색인 한화 코칭스태프와 다소 엇갈린 평을 내놓았다.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그런 점에서 이날 요코하마와 경기가 첫 시험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이닝 정도 가볍게 던질 예정이지만 오간도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3위로 A클래스 도약에 성공한 요코하마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춰 좋은 스파링 파트너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한화는 연습경기 시작부터 주니치 드래건스(1-18), 야쿠르트 스왈로스(3-6), 라쿠텐 골든이글스(4-8)에 3연패했다. 어디까지나 연습경기일 뿐이지만 자꾸 지는 것에 익숙해져 좋을 것 없다. 오간도가 첫 연습경기에서 명성대로 위력투를 선보인다면 침체된 팀 분위기도 바꿀 수 있다.
첫 선을 보일 오간도가 과연 어떤 인상을 남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