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역적’, 각성한 윤균상..유치해도 환호하는 이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2.15 06: 40

각성한 ‘역적’ 윤균상의 모습이 다소 비현실적이라고 해도, 모두가 열광하는 건 그만큼 우리에게 영웅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는 자신의 힘을 각성하는 홍길동(윤균상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이날 ‘역적’의 하이라이트는 자신의 힘을 각성하는 홍길동의 모습. 초록색 눈과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유치하다’는 인상을 남기기도 했으나 사이다 같았다는 반응이 많은 건 영웅을 원하는 대중의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모개(김상중 분) 일가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발단은 아모개가 충원군 이정(김정태 분)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던 것부터였다. 아모개에게 원한을 품고 있던 모리(김정현 분)는 아모개의 거짓말을 고발했고 참봉부인 박씨(서이숙 분)를 충원군에게 소개시켜주며 아모개의 목숨을 옥죄었다.
이에 충원군은 아모개가 자신의 계집종을 죽였다는 누명을 씌워 아모개를 투옥시켰고 일가를 파멸시키려 했다. 이를 위해 모리는 엄자치(김병옥 분)를 찾아가 충원군이 세자와 결탁해있다는 걸 암시, 이에 엄자치는 함정을 파 아모개 일가를 몰락시키려 했다.
함정인 걸 알아차린 길동은 자신의 여동생과 함께 도망쳤지만 금세 붙잡혔고 아모개의 딸을 탐낸 충원군은 딸을 생포하라는 지시를 내린 상황이었다. 자신이 여동생이 끌려가는 걸 바라보던 길동은 칼을 맞고 머리를 맞았음에도 다시 일어났다. 각성한 순간이었다.
이에 길동은 상대편의 연이은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갈대를 이용해 상대편을 제압하는 무시무시한 모습까지 보이기도 했다.
이 장면이 다소 유치했다는 반응 역시 존재한다. 실제로 길동이 각성을 하며 눈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모습과, 갈대를 입으로 분 것만으로도 적들이 쓰러지는 모습은 만화적인 설정이 분명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초록색 눈은 이미 ‘혹평’을 받은 전례가 있지만 ‘역적’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은 사뭇 다른 듯하다. 속이 시원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인 것.
대중이 ‘역적’에 열광하는 건 감탄이 절로 나오는 배우들의 열연도 있지만 영웅을 필요로 하는 대중의 욕구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모두가 열광할 수 있는 영웅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나쁜 사람들을 응징하는 홍길동의 모습은 속이 시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것이 아무리 비현실적이고 유치하다 해도 사이다라는 반응이 계속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아모개의 일가가 위기를 맞은 만큼 홍길동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 홍길동이 활약을 하면 할수록 많은 이들의 열광이 쏟아질 전망이라 ‘역적’의 앞으로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역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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