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박기원 감독, "규정대로 했을 뿐이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2.14 23: 10

[OSEN=인천, 최익래 인턴기자] "나는 룰대로 했을 뿐이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 4연승으로 2위 현대캐피탈과의 승점 차를 9점으로 벌렸다.
이날 경기를 가른 승부처는 1세트 중반에 나온 '강민웅 해프닝'이었다. 강민웅은 원정 경기에 홈 유니폼을 챙겨왔다. 민소매 유니폼을 급히 구해 입고 나왔지만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이를 지적했고 경기가 26분간 중단됐다. 강민웅은 끝내 퇴장 조치됐고 1세트 한국전력이 얻은 12득점 중 1점만 인정됐다.

경기 후 만난 박기원 감독은 "배구 인생에서 20분 이상 경기가 중단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에서도 규칙의 정확한 숙지가 필요하다"며 "나는 룰대로 했을 뿐이다"라며 강조했다.
이어 "내가 나쁜 마음을 먹었으면 경기 막판에 지적했을 것이다. 그러면 앞선 세트에서 한국전력이 얻은 모든 점수가 무효로 돌아갔을 텐데, 이건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 정정당당하게 이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기원 감독은 강민웅의 유니폼을 지적하면서 심판진, 경기 감독관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 감독은 "내가 심판 판정에 예민한 편인 것은 맞다. 하지만 심판들도 오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홀딩의 경우 심판마다 기준이 다 다르다. 우리가 맞추기 힘들 지경이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기원 감독은 "A심판이 이걸 통과시켰는데, B심판이 안 시켜준다? 당연히 어필을 해야 한다. 물론 항의로 점수가 번복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준을 통일하기 위한 노력이다"라고 덧붙였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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