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풀세트 끝에 한국전력 꺾고 4연승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2.14 22: 41

[OSEN=인천, 최익래 인턴기자]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2(25-8, 17-25, 23-25, 25-21, 15-12)로 승리를 거뒀다. 미차 가스파리니가 27득점(공격 성공률 56.09%)로 공격을 이끌었다.
4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21승 8패(승점 61점)를 기록하며2위 현대캐피탈과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리며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반면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한국전력은 선두의 벽을 넘지 못하며 4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를 2점으로 늘리는 데 만족했다.

경기 전 양팀 감독은 입을 모아 “4세트 내지 5세트 접전이 예상된다. ‘셧아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감독의 예상대로 경기 초반은 팽팽하게 흘러갔다.
균형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1세트 대한항공이 14-12로 앞선 상황에서 강민웅(한국전력)의 유니폼이 문제가 됐다. 올 시즌 한국전력은 한국배구연맹(KOVO)에 반팔 셔츠 유니폼을 등록했다. 그러나 강민웅은 이날 경기에서 지난 시즌 사용했던 민소매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원정길에 오르면서 홈 유니폼을 챙긴 탓에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이를 지적하며 경기는 약 26분간 중단됐다.
경기 감독관과 심판진이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은 ‘부정 선수’ 강민웅의 퇴장이었다. 강민웅은 한국전력이 1-4로 뒤지던 상황에서 투입됐다. 한국전력의 스코어는 강민웅이 투입되기 전인 1점으로 돌아갔다. 14-12의 스코어가 졸지에 14-1로 벌어진 것. 기회를 놓치지 않은 대한항공은 1세트는 25-8로 가져왔다.
동료의 어이없는 실수로 1세트를 내준 한국전력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기합이 바짝 든 채로 2세트를 맞이했다. 2세트 내내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은 한국전력은 2세트를 25-17로 가져갔다. 아르파드 바로티가 11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흐름을 되찾은 한국전력은 3세트도 승리했다. 바로티(11득점)의 맹활약에 서재덕-전광인 듀오가 나란히 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1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침묵했다.
대한항공은 4세트부터 반격의 고삐를 조였다. 해결사는 김학민이었다. 대한항공은 앞선 세트마다 가스파리니를 받혀줄 선수가 없어 고전했다. 그러나 김학민과 가스파리니가 나란히 7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전력의 수비를 괴롭혔다. 4세트는 대한항공이 25-21로 따냈다.
대한항공은 5세트 한 때 12-8로 앞서며 승리를 따내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이 내리 3득점으로 턱밑까지 따라왔다. 그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고 대한항공은 최석기의 블로킹으로 매치 포인트를 따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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