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SNL9', 새 시즌에 바라는 것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2.14 20: 45

 ‘SNL 코리아’가 아홉 번째 시즌을 앞두고 출연진부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탁재훈이 아웃하고 논란에 휩싸였던 정이랑이 복귀하기로 했다. 하지만 출연진의 변화보다 시즌 초기의 19금과 날카로운 정치 풍자 등 근원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NL 코리아’는 시즌 초반 원조인 미국 ‘SNL’을 따라서 19세 이상 등급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되면서 15세 이상 등급으로 바꿨다. 방송 시간을 앞당기면서 폭넓은 시청자를 포용하겠다는 시도였다.
하지만 15금으로 등급이 바뀐 ‘SNL 코리아’에는 맹맹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19금 개그와 정치풍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유행하는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패러디하는 코너와 권혁수, 정이랑 등 몇몇 재능 있는 크루들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코너가 반복됐다. ‘SNL 코리아 시즌8’에서는 탁재훈이 진행하는 뉴스쇼에서 정치와 관련된 이슈를 다루기는 했으나 이 역시도 핵심을 찌르기보다는 주변부를 겉돌면서 정치 이슈를 언급하는 것에 그쳤다.

출연하는 호스트에 따라서 관심과 시청률이 들쭉날쭉한 모습으로 ‘SNL 코리아’만의 매력이 사라졌다. 생방송으로 프로그램에 임해야 하는 호스트들의 고군분투와 열정보다 재미 면에서는 안타깝다는 평가가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시청자가 ‘SNL 코리아’에 기대하는 것은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화끈한 코미디와 풍자다. 이미 ‘인생술집’은 19금 등급의 토크쇼로 개편을 마쳤다. 개편을 마친 이후 2049 시청자에게는 더욱더 많은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단순히 시청률에 얽매이지만 않는다면 ‘SNL 코리아’ 역시도 얼마든지 19금 코미디 쇼로 바꿀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 공교롭게 ‘인생술집’과 ‘SNL 코리아’ 모두 신동엽이 출연하고 있다. 과연 ‘SNL 코리아’는 보다 특별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pps2014@osen.co.kr
[사진] tvN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