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양현종 WBC에서 몸 상태 배려가 우선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02.15 09: 30

KIA의 양현종(29)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양현종은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WBC 출전 경험이 없고, 2015년 말에 열린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대표팀 멤버도 아니었습니다.
2015년 시즌을 마치고 양현종은 피로 누적으로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그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2.44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대표팀과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28명 최종 엔트리 확정을 앞두고 몸 상태를 걱정하자, 곧바로 합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겨울 해외진출을 모색하다가 국내 잔류를 결정한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와 1년간 총액 22억5000만원에 계약했습니다. 2017년 시즌 종료 후 국내외 이적이 가능한 계약 조건입니다. 2년전부터 해외 진출을 모색한 그는 이번 WBC가 쇼케이스 계기도 될 수 있습니다. 
의욕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양현종이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지난해 31경기에 등판해 200⅓이닝 투구,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200이닝을 던졌습니다. 2007년 KIA 입단 후 한시즌 최다 이닝 투구였습니다.
양현종은 당초 대표팀이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습니다. 200 1/3이닝을 던진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매년 170이닝 이상을 무사히 던졌지만 어깨 통증 전력이 있어 매년 겨울 세심하게 어깨를 관리했습니다.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는 좋지 않은 어깨 상태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양현종은 풀시즌을 치르기 위한 체력 안배를 위해 겨울 훈련 속도를 늦춰 시즌을 준비해왔습니다. KBO 리그 개막 전에 열리는 WBC에 출전하기에 여러 모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의 팀 선배인 윤석민(31)은 WBC에 출전했다가 몸 상태가 나빠진 본보기입니다.
윤석민은 2005년 KIA에 입단해 2011년에는 최고구속인 155km의 강속구와 다양한 슬라이더를 구사하면서 시즌 17승5패 172 1/3이닝 평균자책점 2.45의 뛰어난 성적으로 1991년 선동렬 이후 20년만에 두번째로 투수 4관왕을 차지하고 골든글러브와 MVP까지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에는 9승8패 3.12로 처졌고 그해 후반부터 어깨 부상이 생겼지만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2013년 2월에 대만에서 열린 WBC에 출전하여 사명감을 갖고 무리하게 던지다 부상이 더욱 악화됐습니다.
이로인해 2013년 시즌 초반에 2군에서 재활 치료를 하였고 5월 이후에 1군에 복귀했지만 어깨 부상이 낫지 않아 결국 3승6패 4.00으로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양현종은 태극마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어떤 상대를 만나든 자신이 던지는 경기는 무조건 승리로 만들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는 오키나와 KIA 캠프에서 훈련을 하다 지난 12일부터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WBC 대표팀 전지훈련에 합류했습니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등이 모두 대표팀에서 이탈한 가운데, 양현종은 선발진을 이끌 각오입니다.
양현종은 대표팀 합류 소감에 대해 "일찍부터 운동을 하며 몸을 잘 만들었다. 소속팀 김기태 감독님께서 많은 배려를 해주신 덕에 편하게 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불펜피칭에 들어간다.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연습경기에 들어가는데, 거기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하며 "본 대회에서도 어떤 경기에 나서든, 내가 나가는 경기 승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양현종 투입 경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김 감독은 “대부분 투수들이 비교적 준비를 잘 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염려했던 양현종이 30개씩 3번이나 던지고 왔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가 갖고 있던 여러가지 (약한) 이미지 때문에 의식해서 미리 준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양현종은 소속팀 KIA에서 이미 3차례 불펜피칭을 했습니다. 지난 7일 30개를 던지며 불펜피칭을 시작한 양현종은 10일 38개를 던진 뒤 하루 만인 11일에 다시 30개를 던지고 12일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김 감독은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 기선 제압을 할 필요가 있는데, 가장 전력이 강하다고 평가되는 네덜란드가 뒤에 버티고 있어 최고의 카드를 어디에 써야할 지 구상 중입니다.
양현종은 이에 대해 "첫 경기는 아무래도 긴장이 되는 게 사실이다. 나 말고도 좋은 투수들이 많기에 내가 첫 경기에 나간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하지만 나가야 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송진우 투수 코치는 투수 12명 가운데 장원준(두산), 양현종, 이대은(경찰야구단), 차우찬(LG) 등이 '길게 던질 준비'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3월 6일 이스라엘,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과 차례대로 경기를 갖습니다. 양현종 본인이나 대표팀 코칭 스태프가 그의 몸 상태를 고려해 그의 등판 시기를 적절하게 결정하길 바랍니다. /OSEN 편집고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