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역적' 이로운의 이별 인사 "아부지, 저 이제 갔어라"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14 17: 25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의 포문을 화려하게 연 아역배우 이로운이 ‘역적’의 출연진과 제작진에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지난 달 30일 첫 방송된 ‘역적’에서 어린 길동 역을 맡아 시청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이로운. 인터뷰를 위해 서울 마포구 OSEN 사옥에서 만난 이로운은 “오늘 봄방학을 했다”며 홀가분한 발걸음으로 나타났다.
이로운은 ‘역적’의 초반 4부를 담당하며 시청률 유입에 큰 공을 세운 아역 배우다. 톡톡 튀는 연기와 발랄한 매력으로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역적’ 이전에는 드라마 ‘다 잘될거야’라는 한 작품에 출연한 게 전부인데, 연기 경력에 비해 꽤나 빨리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은 셈이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로운도 과연 알고 있을까. 이제 막 여덟 살이 된 이로운에게 주변 반응을 물었더니 “친구들이 신기하다고 말했다”는 답변이 나왔다. 이로운은 “친구들이 자꾸만 다음 회 내용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봤다. 나쁜 사람들이 등장하는 거냐고 궁금해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로운은 극중 길동의 아버지 아모개 역을 맡은 김상중과 유독 호흡을 자주 맞췄다. 이에 배우 김상중을 원래 알고 있었느냐 물으니, 곧바로 이로운은 “그런데 말입니다”라는 김상중의 유행어를 재현해 보는 이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그는 “TV에서 본 것 보다 더 강력했다. 사실 아버지(김상중)를 만나기 전에는 많이 떨렸다. 하지만 ‘난 아버지를 많이 만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니까 떨리는 마음이 사라졌다.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왔다”고 회상했다.
또 하나 화제가 된 것은 바로 이로운의 사투리 연기. 직접 만난 이로운은 완벽한 서울말을 쓰는 ‘서울 태생’이었다. 이렇게 어린 친구가 사투리 연기를 그렇게나 구수하게 하다니. 이로운은 “군산 출신인 연기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셨다. 사극이니까 사투리를 해보자 싶었다”고 맹연습한 사투리를 직접 선보였다.
이로운은 “연습하는 3개월 동안은 평상시에도 사투리를 사용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사투리 쓰지 마’라고 저를 말렸지만, 계속 사투리를 썼다. 그렇게 연습해야 익숙해지니까 말이다”라고 말하며 “이제는 이 익숙해진 사투리를 없애야 한다. 아마 앞으로는 현대극을 맡을 테니 말이다. 이제 안 되겄어라”라고 익살스러운 대답을 했다.
이제 완벽하게 어른 길동인 윤균상에 바통을 넘겨준 이로운. 그에게 ‘역적’ 가족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로운은 “아부지 저 이제 갔어라. 균상이 형이 이제 갔는데, 지는 꼭 촬영장에 놀러가겠어라”라며 시청률 30% 돌파를 염원하며 “다들 잘하고 재밌으니까 걱정하지 마시어라”고 당부를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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