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양학선(25, 수원시청)이 신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양학선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금메달로 재기를 알렸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리우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후 첫 대회출전이었다. 양학선은 남자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5.012점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체전서 양학선은 주특기인 ‘양1’, ‘양2’를 구사하지 못했다. 워낙 고난도라 부상위험까지 높은 기술이기 때문. 대신 양학선은 '여2'(도마를 앞으로 짚고 두 바퀴 반 비틀기)와 '로페즈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비틀기)를 구사하고도 2위를 여유 있게 제쳤다. 국내서 도저히 적수를 찾을 수 없는 그다.
양학선은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22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 시상자로 참석했다. 취재진과 만난 양학선은 “전국체전서 내 기술을 쓰기에 부담이 있었다. 이제 도마에서 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자신감이 올라갔다. 몸 상태에 따라 오차 범위를 줄여나갈 것이다. 한 단계 더 위로 올라가야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변수가 있다. 최근 기계체조 도마종목 규정이 바뀌었다. 같은 비틀기 계열의 기술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양학선의 경우 난이도 점수가 높은 ‘양1’과 ‘양2’를 동시에 쓸 수 없게 됐다. 양학선이 국제무대에 복귀하려면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양학선은 “체조규정이 바뀌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양1, 양2를 동시에 구사할 수 없어 새로운 기술 개발이 고민이다. 하루에도 2~3회씩 고민하고 있다. 코치님과 상의 중”이라고 전했다. 리세광의 ‘리세광’ 등 기존에 나온 기술을 습득하는 방법도 있다. 양학선은 “‘리세광’은 이미 7~8년 전에 소화를 했다. 리세광과 다시 1대1로 붙어도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양학선은 ‘양2’에 버금가는 새로운 자신만의 필살기를 개발할 전망. 이 기술이 완성되기 전에는 국제무대 출전도 자제할 계획이다. 양학선은 “지금은 새로운 기술을 마스터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술이 완성되지 못하면 올해 국제대회 출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전망했다.
전성기와 비교하면 양학선의 몸은 8~90% 수준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소화하려면 몸을 전성기 시절보다 더 끌어올려야 한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한 양학선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