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이 본격적으로 재기의 칼을 갈고 있다.
2016년은 양학선(25, 수원시청)에게 잊고 싶은 한 해였다. 양학선은 지난해 3월 리우 올림픽을 4개월 앞두고 불의의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아킬레스건 봉합수술을 받은 그는 올림픽 진출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을 결심했다. 추천선수로 태극마크를 단 양학선은 끝까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학선의 꿈은 최종적으로 좌절됐다. ‘도마의 신’이 빠진 무대서 북한의 리세광(32, 북한)이 금메달을 땄다. 한국남자체조는 리우에서 전원이 예선탈락을 맛보며 양학선의 부재를 절감했다.
양학선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 출전해 1위에 오르며 복귀를 알렸다. 양학선은 남자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5.012점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22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 시상자로 참석했다.
취재진과 만난 양학선은 “부상 후 6개월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휴가를 받아도 재활을 했다. 지금 부상부위를 만지면 통증은 약간 있지만 연기할 때는 괜찮다. 전성기 몸의 8~90% 정도”라고 몸 상태를 알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사격 3연패의 진종오, 양궁 2관왕 장혜진 등 리우 올림픽 스타들이 모두 모였다. 양학선도 부상만 없었다면 그들처럼 금메달을 땄을 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양학선은 2020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해 “올해 새로운 기술을 마스터하려면 시간이 없다. 기술이 완전치 않을 경우 올해 국제대회 출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 기술이 완성돼야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갈 것”이라며 큰 그림을 그렸다.
양학선은 “전성기 몸을 만들려면 아직 더 시간이 걸린다. 다만 올해 안에는 가능하다”며 재기에 자신감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