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1사건 1시체..'보이스' 재미와 잔혹함의 딜레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2.14 16: 59

영화 같은 액션신,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스토리, 배우들의 호연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OCN '보이스'가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르물 명가 OCN다운 수작이 탄생했다는 호평이 줄을 잇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15세 관람가 등급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이 많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지난달 14일 첫 전파를 탄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드라마다. 장혁이 '괴물 형사' 무진혁으로 분해 매회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하나가 미세한 소리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자 강권주를 맡아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매회 범죄 이야기와 살인마들이 등장한다. 납치 살인을 시도했던 조광천 역의 김준배는 숨어 있던 피해자를 발견하고선 "여기 있었네?"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했다. 입양한 아들을 학대하고 죽이려고 했던 엄마를 연기한 배정화 역시 세탁기를 내려다보는 오싹한 표정으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주승은 평범한 얼굴 속에 숨겨둔 악한 본능을 200% 끌어올렸다. 그래서 더 소름 돋고 오싹했던 것. 복수를 위해 한보배를 납치하고 이를 추격하던 이하나마저 땅에 묻으려던 그는 자신을 돕던 친구마저 살해하고 마침내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피범벅에 칼과 총 등 흉기가 난무하는 신이 '19금' 영화를 방불케 했다. 
압권은 지난 11~12일 방송된 7~8회였다. 장혁이 쓰레기 집에서 발견한 시체, 이를 뒤에서 음흉하게 지켜보던 이용녀(심춘옥 역) 등 신마다 호러물을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이용녀가 잔인하게 보복 살해 당해 시청자들을 거듭 경악하게 만들었다. 한여름도 아닌데 소름과 오싹함이 안방을 강타했다. 
이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과하게 잔인하다는 평을 쏟고 있다. '보이스'가 '19금'이 아닌 15세 관람 등급이기 때문. '보이스' 시청자 게시판에는 "너무 잔인하다", "19금 붙여주세요", "살인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는 건 불편합니다", "장면이 너무 노골적이다", "중학생들이 볼 수 있는 게 맞나요" 등의 글이 홍수를 이룬다.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이 문제가 안건으로 올랐다. 15일 진행되는 소위원회에 '보이스'는 방송심의규정 제36조(폭력묘사) 1항, 제37조(충격 혐오감) 3호에 따라 심의대상으로 상정됐다. '보이스'가 어떤 지적을 받게 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보이스' 시청률은 잔인함을 타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12일 방송된 8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5.2%, 최고 6%로 케이블 종편 포함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채널의 주요 타깃인 2549 남녀 시청층에서도 평균 4.9%, 최고 5.8%로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고 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방통위에 안건이 올라간 만큼 '보이스'의 등급이 조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보이스' 측은 14일 OSEN에 "확인 중"이라고 알렸다. 영화 같은 볼거리로 안방을 접수하고 있는 '보이스', 재미와 충격 사이 어떤 노선을 취할 것인가.   /comet568@osen.co.kr
[사진] OC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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