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좋은 선수가 나가야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외야수 이용규(32, 한화 이글스)는 이틀 연속 추가 훈련을 자청했다. 밸런스를 빨리 찾기 위함이다. 대표팀의 유력한 리드오프이기에 이용균의 컨디션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인식 감독도 이날 훈련 전 테이블세터에 대해 “정근우가 빠졌으니 아무래도 이용규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내야 빈자리도 메워야 하고 민병헌이 앞으로 갈 수도 있다”라는 구상을 밝혔다. 어떤 조합이 되든 이용규는 타선의 키다. WBC는 투구수 제한이 있어 공을 오래 보는 이용규의 능력은 더 중요하다.
훈련을 마친 이용규는 “몸 상태는 좋다”라고 말했다. 이용규는 한화 캠프 합류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훈련을 100% 소화하진 못했다. 회복한 후 밸런스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타를 자청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캠프에서 아팠었다. 팀에서 이틀 하고 왔는데 밸런스가 아직 안 잡혀서 추가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이용규는 “지금 불편한 부분은 없다. 밸런스가 아직 안 좋다. 연습경기에서도 안 좋겠지만 최소한 타이밍은 제 마음에 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근우가 부상으로 WBC 대표팀에서 빠졌다. 소속팀, 프리미어12에서 테이블세터를 이뤘던 짝꿍이었다. 이용규는 “근우형이 진짜 오고 싶어 했다. WBC는 4년에 한 번 있고, 특히 한국에서 열린다. 아들들에게 유니폼 입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해서 아쉬워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와 테이블 세터는 오랜만이다. 그래도 다 잘 하는 선수들이니까 잘 할 것이다”라면서 “1번 타자도 컨디션 좋은 사람이 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용규의 커트 능력에 대해 묻자 “그것도 컨디션이 좋아 공을 보면서 할 수 있다”며 웃었다.
주장으로 팀 캠프를 잠시 떠났다. 그러나 이전 주장 정근우가 있기에 든든하다. 이용규는 “아무래도 근우형이 후배들에게 잘 해주니 마음이 조금 편하다. 근우형이 팀은 신경 쓰지 말고 다치지 말라고 해줬다”고 말했다. 부담을 덜고 '100% 컨디션'을 노리고 있는 이용규다. /krsumin@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