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벗었다"..'하숙집딸들', 여태 없던 여배우 예능의 탄생 [종합]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14 11: 58

드라마가 아니다. 엄연한 예능이다. 다만 여배우들이 총출동하는 프로그램으로 그동안의 예능과는 180도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하숙집 딸들' 제작발표회에서는 연출을 맡은 정희섭 PD와 이미숙 박시연 장신영 이다해 윤소이가 참석했다. 
'하숙집 딸들'은 제목 그대로 하숙집에서 벌어지는 리얼 시추에이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이미숙을 비롯한 다섯 여배우들의 거침없는 토크와 꾸밈없는 솔직함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관전포인트다.

독특한 것은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출연자들에게 드라마를 방불케하는 콘셉트와 설정이 주어진다는 것. 이는 예능에 서툰 여배우들을 위한 배려이자 더 자연스러운 방송 흐름을 위한 장치인 셈이다. 이에 이미숙은 팜므파탈 하숙집 여주인, 박시연 장신영 이다해 윤소이는 그 미모의 네 딸, 박수홍과 이수근은 각각 만년 개그 고시생과 이미숙의 남동생으로 분할 예정이다. 
이렇듯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포맷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질문도 적지 않았다. 이에 정희섭 PD는 "드라마냐 시트콤이냐는 질문을 제일 많이 들었다. 출연자들이 배우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것 같은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배우들도 예능을 잘할 수 있다 혹은 더 재밌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또한 "두번째는 어떻게 섭외했냐는 질문이었다. 사실 배우분들이 예능에 출연을 결정하는 게 쉽지 않다. 섭외 단계에서 이 프로그램이 어떤 프로그램이냐고 하길래 고품격시추에이션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했다"라고 덧붙이며 "시청자분들께 큰 웃음과 재미를 드릴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고 큰 웃음 드리게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제작진과 딸들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처럼 쉽지 않은 섭외에 응하게 된 이유는 이미숙이 답했다. 이미숙은 "요즘에는 연기자들도 숨어있는 게 미덕은 아니더라"라며 "이 생활을 하면서 앞서 간다고 하면 그렇지만,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는 게 제 생각이다. 거기에 조금 더 촉이 떨어지기 전에 도전해보는 게 어떨까 싶어서 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만만치는 않지만,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전언. 
또한 이미숙은 네 딸에 대한 질문에 "기본적으로 여기 나온 딸들은 심성이 착한 아이들이다. 연기를 할 때 개인의 심성을 들여다볼 기회가 없었다. 예능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는데 첫번째 만남에 어떤 성향인지 보여지더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의 말에 따르면 첫째 박시연은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맹함, 둘째 장신영은 책임감 있고 싸움 잘할 것 같은 정의로움, 셋째 이다해는 살림꾼 면모, 막내 윤소이는 막내다운 철없음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다해는 게임은 '독하고', 이에 임하는 자신들의 모습이 '저질'이었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이수근은 "예능하는 사람들은 카메라를 생각하면서 움직이는데, 배우분들은 엉덩이가 카메라를 다 가릴 정도로 순수한 모습이다"라며 "전혀 예상 안 하고 선수처럼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 너무 재밌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이미숙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대해 "배우들의 본 모습들이 보여질 것 같다. 그게 웃음을 유발할 수 있기도 하고 많이 포장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그게 까발라졌을 때 보이는 모습이 신선하고 새롭고 웃음을 유발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하숙집 딸들'은 오늘(14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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