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제왕 한석규X꼴통 김래원, 감옥서 만난 닥터스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2.14 12: 03

 연기신(神)들의 만남이다. 배우 한석규와 김래원이 처음으로 스크린을 통해 호흡을 맞춘 범죄액션이 온다.
1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메가폰을 잡은 나현 감독을 비롯해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신성록, 조재윤이 참석해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프리즌’은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이 밤이 되면 대한민국 완전범죄를 만들어낸다는 과감한 설정의 범죄액션영화. 새로 수감 된 전직 꼴통 경찰 유건(김래원 분)이 교도소의 권력 실세이자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익호(한석규 분)의 눈에 띄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들은 신선한 시나리오에 모두 입 모아 “매력적인 이야기”였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한석규는 “단숨에 시나리오 읽었고 빠른 결정했다. 매력적인 이야기였다”고 말했고, 김래원은 “감독님은 오래 준비하셨다고 하는데 저는 바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한석규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결정하게 됐다”며 동감했다.
이에 한석규는 “래원이 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웅인이, 재윤이, 성록이 모두 연기자들을 같은 작품에서 보는 건 참 고마운 일인데 고맙다, 얘들아”라고 화답했다.
한석규는 생애 첫 악역을 맡은 가운데 “맨 처음엔 제 옷이 아니라고 생각해 두려웠다”며 “본능적으로 두려운 역할이 있지 않겠냐. 저에겐 이 작품이 그랬다. 연기자로서 도전도 있겠지만 ‘왜 나여야 되느냐’고 물으며 현장에 임했다. 제 특유의 말투가 있지 않나. 익호라는 인물은 한석규와 관객들의 익숙해진 것이 가장 큰 단점이 되겠구나, 그걸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극중 한석규가 맡은 익호가 가장 위에서 움직이는 역할로 무게감을 담당한다면 김래원이 맡은 유건은 활어처럼 펄떡이는 캐릭터. 물구나무서서 맞고 구르고 고생스러운 촬영이었는데, ‘한 번 더’를 외치며 연기 열정을 보여줬던 바. 이와 관련해 김래원은 “왜 그랬을까”라며 겸손해하면서 “조금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욕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나현 감독은 한석규를 캐스팅한 이유로 “작품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만들고 싶었다. 누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한석규 선배님을 떠올렸다. 기존의 젠틀한 이미지를 뒤집어내서 한석규라는 배우의 이면을 끄집어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보여진 적 없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시면 익호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우로서 큰 도전이었을 텐데 감독으로서는 200% 퍼펙트했던 캐스팅이었다”며 자신했다.
세트장이 아닌 실제 교도소를 배경으로 펼쳐진 바. 더욱 리얼함을 살렸다는 점이 이번 작품을 기대케 하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한석규는 교도소 내에 목욕탕 신으로 눈길을 끈다. 이 장면은 한석규가 직접 제안한 것이라고. 그는 “교도소 안에 목욕탕은 떠올리지 못하지 않나. 이 장면을 보면 ‘저 사람은 죄수야 뭐야’라는 생각이 들 터”라며 “실제로 목욕을 좋아한다”고 말해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김래원이 유건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나현 감독은 “‘프리즌’의 엔진과 같은 주인공이다. 김래원처럼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없다고 생각한다. 터프가이 같은 모습도 있고 멜로 주인공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매력이 유건 캐릭터와 딱 맞다고 생각했다. 아주 외향적이고 똘기 충만한 형사이면서도 깊은 속을 가진 캐릭터다. 여기에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아주 어렵게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석규와 김래원은 지난해 SBS에서 각각 ‘낭만닥터 김사부’와 ‘닥터스’로 시청률 제왕에 오른 바. 스크린 첫 호흡을 맞춘 두 배우의 시너지가 흥행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정웅인은 현장에서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한석규의 ‘김사부’에게 받고 싶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명품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익호의 오른팔이자 행동대장 홍표(조재윤 분), 밀실 안의 상황이 못마땅해 보이는 양아치 건달 창길(신성록 분), 유일한 제복 차림으로 눈길을 끄는 비리 연결책 강소장(정웅인 분)까지 작품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세 배우 모두 소름 돋는 악역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던 바. 영화의 '웃음'을 책임질 신성록의 변신과 정웅인과 조재윤의 살벌한 연기력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프리즌'은 오는 3월 개봉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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