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다, 유리아스와 함께 긴 이닝 힘든 투수로 소개
“선발진 대신 불펜에서 기용될 수도”
[OSEN=최익래 인턴기자] 지난 2년 부상에 신음했던 류현진(30·LA 다저스)이 반등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더라도 긴 이닝을 소화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미 현지에서 보도됐다.
미 스포츠매체 'ESPN'은 14일(한국시간)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분석했다. 이 매체는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마에다 겐타를 확실한 선발투수 자원으로 분류했다. 남은 자리는 두 개. ESPN은 "좁은 문을 두고 무려 7명의 선수가 경쟁하고 있다"고 상황을 분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6선발이나 7선발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5선발 로테이션을 쓸 계획이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결국 류현진이 선발진에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다섯 명을 제쳐야 한다.
ESPN은 "다저스의 선발진 뎁스는 긍정적이다. 부상이 없다면 10명의 자원 모두 팀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매체는 "마에다와 유리아스는 200이닝 투구를 주문받지 않는다. 류현진 역시 부상을 극복해도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마에다는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175⅔이닝을 던지며 다저스에서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다. 그는 올 시즌 목표로 200이닝 소화를 내걸었다. 하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고전하며 내구성을 확실히 증명하지 못했다.
유리아스 역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힘들다.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유리아스의 투구수에 제한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츠 감독은 약 150이닝 정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올해 21세인 유리아스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다. 류현진은 마에다, 유리아스와 함께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버거운 선수'로 분류된 셈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몸상태가 정점이던 2013~2014시즌에 이미 내구성 검증을 마쳤다. 데뷔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92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당 6.4이닝을 맡았다. 또한 2년차에도 26경기에 나와 15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 5.85이닝을 던졌다. 만약 류현진이 제 컨디션을 찾으면 마에다나 유리아스의 보완재로도 쏠쏠한 역할을 할 수 있다.
ESPN은 선발 후보군 브록 스튜어트와 로스 스트리플링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 점쳤다. 이어 알렉스 우드는 불펜의 스윙맨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 내다봤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생산적인 투수로 돌아올 것이다. 단, 그 위치는 선발 로테이션이 아닌 불펜일 것"이라고 단정했다.
류현진이 이러한 부정적 시각을 뚫고 예전의 기량을 증명할 수 있을까? 괴물 시즌2는 이제 시작이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