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화랑' 종영까지 단 3회, 강력한 한 방 절실하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14 09: 30

'화랑'이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전개나 수동적인 캐릭터의 모습 등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 상황. 이젠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 때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 17회에서는 왕 자리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무명(박서준)과 삼맥종(박형식), 그리고 원화가 될 위기에 처한 아로(고아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무명은 남부여의 태자 창(김민준)으로부터 아로와 백성들을 구하기 왕 행세를 했던 터. 이때 미처 나서지 못했던 진짜 왕 삼맥종은 그 뒤로 무명을 피해다니며 자괴감에 빠졌다. 

이러한 삼맥종의 모습에 마침내 무명마저 폭발하고 말았다. 무명은 삼맥종이 직접 자신에게 왕임을 고백하길 바랐고, 삼맥종은 자신 역시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그 사이 지소태후(김지수)는 아로를 궁에 불러들여 원화가 돼라고 말했다.삼맥종이 스스로 왕이 되려는 움직임이 모두 아로 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일찍부터 원화는 죽을 운명이라고 말했던 지소태후의 말로 보아 아로 역시 죽음의 위기에 처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화랑'은 신라시대 청춘 화랑들의 성장과 사랑을 다룬 이야기로, 그 중심에는 왕의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삼맥종과 자신도 모르는 출생의 비밀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 무명이 있다. 때문에 삼맥종이 왕임을 밝히는 '왕밍아웃'이나 무명이 자신의 출신을 알고 각성하는 이야기가 '화랑'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종영이 가까워진 17회까지도 여전히 수박 겉핥기 식의 전개가 펼쳐지고 있을 뿐 아니라, 아로가 원화가 된다는 설정까지 더해지며 수습해야할 '떡밥'만 늘어나게 됐다. 특히 아로는 방송 내내 남자 주인공들의 각성을 돕거나 이들 때문에 위기에 처하는 장치 혹은 도구로 쓰이는 수동적인 캐릭터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러한 '화랑'의 모습이 더욱 아쉬운 것은 이 드라마가 사전제작됐기 때문.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와 개선된 제작 환경이 주어졌음에도 기대했던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지 못했다는 문제가 크다. 
하지만 '화랑'에게는 아직 3회라는 반전의 기회가 남아있다. 과연 '화랑'은 남은 3회 동안 그동안 뿌렸던 '떡밥'들을 모두 거두고 통쾌한 한 방을 선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화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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