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레오 쿤츠(33, 아메리칸 탑 팀)에게 한국은 낯선 땅이 아니었다. 그에게 한국은 어머니의 나라였고, 가족들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레오 쿤츠는 항상 자신의 몸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왔다. 한국에 올 때면 한국에 있는 친척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갔다.
레오 쿤츠는 ROAD FC (로드FC)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 인터내셔널 지역 예선에 출전한 레오 쿤츠는 ‘태권 파이터’ 홍영기를 상대했다.
대회 하루 전 열린 공식 계체량 행사에서 2차 계체까지 실패한 레오 쿤츠는 경기 시작 전부터 1라운드 -5점의 페널티를 안고 경기에 나섰다. 판정까지 간다면 무조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레오 쿤츠는 초반부터 힘든 경기를 했다. 1라운드 초반 홍영기에 니킥에 얼굴을 맞아 왼쪽 눈 주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2라운드에서는 귀 쪽에서도 출혈이 있었다. 경기 내내 홍영기의 펀치와 킥에 고전했지만 3라운드서 반전을 노렸다. 홍영기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계속해서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고, 결국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홍영기의 탭을 받아냈다. 그야말로 극적인 승리였다.
레오 쿤츠는 “한국에서 이렇게 다시 경기를 치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한국에 있는 나의 가족들 앞에서 승리를 거둬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본선에 오른 레오 쿤츠는 또 한 번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그의 도전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dolyng@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