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이었다. 얼굴에 가득찬 미소는 의기양양했다.
NC에서 3년간 뛴 에릭 테임즈(31)는 지난 겨울 밀워키와 3년 16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의 성공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테임즈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레이드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NC 선수단을 찾아왔다. 테임즈는 오는 16일 피닉스에 있는 밀워키 캠프에 합류한다. 캠프 입소를 앞두고 피닉스와 멀지 않은 투산의 NC 캠프를 찾아온 것이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NC 코칭스태프, 동료들은 이날 오전 훈련에 앞서 그라운드 미팅을 마치고 테임즈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김경문 감독은 테임즈를 빙 둘러선 선수들 한가운데 데리고 나와 인사시켰다. 테임즈는 "모두 다같이 즐기면서 야구를 하길 바란다.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화이팅"이라고 짧게 인사했다.
NC는 미리 준비한 사진 액자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NC 유니폼 등을 테임즈에게 전달했다. 테임즈는 "너무 고맙다"고 환하게 웃었다.
테임즈는 김경문 감독에게 "올 가을에 NC가 포스트시즌에 나가면 응원하러 한국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후로는훈련을 준비하며 왔다갔다 하는 코치, 선수 등과 한두마디 나눴다. 이동욱 수비코치는 "밀워키 가서도 1루 수비 잘해라"고 격려했고, 나성범은 "TV로 메이저리그 경기 보면 응원 많이 해줄게"라고 했다. 첫 날에 훈련하다 발목이 꺾인 나성범을 향해 테임즈는 "편하게 훈련하라"고 응답했다.
테임즈는 NC의 새 외국인 선수들인 스크럭스와 맨쉽에게는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오전 훈련을 지켜보던 테임즈는 NC 훈련을 지켜보던 미국 팬과도 인사하며 망중한을 즐겼다.
지난해 한국에서 우승을 하고, 메이저리그와 계약을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라는 취재진의 말에 "(우승하지 못해) 정말 아쉽다. 지금도 생각하면 분이 안 풀린다. NC 팬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테임즈는 이날 NC 선수들의 오전 훈련을 정겹게 지켜보고 점심도 함께 먹은 후 선수단이 청백전을 시작할 무렵에서야 떠났다. 떠나기 직전 테임즈는 실내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던 박민우의 가슴팍을 격하게 때리며 작별했다. 박민우는 "아, 정말 아프다. 저 또라이"라고 아픔을 연발했다.
/orange@osen.co.kr [사진] 투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