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화랑' 고구마 전개 답답 곱씹고 반복하는 설정들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7.02.14 06: 40

 '화랑'이 고구마 전개로 시청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1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에서 극 초반 아로(고아라 분)는 숙명(서예지 분)과 선우(박서준 분)가 뽀뽀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숙명은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확인해봐야겠다며 선우에게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선우는 역시나 자신은 알바 아니라며 냉랭하게 떠났다.  
아로와 숙명, 선우의 삼각관계는 이전 회에도 계속 드라마의 갈등의 한 축을 담당했다. 아로와 선우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상황,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숙명. 계속 답보 상태다. 6일 방송에서 아로와 선우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키스를 했지만 이번 주에는 선우와 숙명의 뽀뽀신이 펼쳐졌다. 반복되는 키스-뽀뽀 삼각관계의 설정이 긴장감 없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 회 예고편인 "내가 신국의 왕이 되어야겠다"고 하는 삼맥종(박형식 분)의 선언에서 한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이는 알고 보니 태후 지소(김지수 분)의 환영과 꿈이었던 것. 왕위의 자리를 빼앗길 것이 두려운 지소의 뒤틀린 욕망으로 인해 꿈에 아들 삼맥종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모습이 보여졌다. 이미 예고된 스토리에서 조금 더 전개된 스토리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을 맥빠지게 했다. 
이날 방송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지소가 아로를 원화로 삼겠다고 하는 부분이었다. 지소는 아로에게 "예전의 삼맥종은 착한 아이였다. 내가 왕의 자리를 물려주길 기다리는 착한 아이"라며 "하지만 삼맥종이 변했다. 스스로 왕이 되려고 하고 있어. 네가 삼맥종을 흔든 것이냐"라고 분노했다. 아로는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태후는 "너도 네 어미가 그랬던 거처럼 왕을 뒤흔드는 것이냐"라며 "너가 원화가 돼줘야겠다"라고 호통쳤다.
아로를 원화로 삼겠다고 한 것은 이미 지난 7일 방송에서 태후가 선우에게 이야기했던 바다. 이때 태후는 선우에게 "화랑 이전에 두 원화가 있었다. 남모와 준정, 두 원화가 화랑을 이끌었지. 남부여에서 너의 누이가 백성들을 잘 다독였다고 들었다. 네 누이를 원화로 삼에 내 주위에 둘 생각이다. 널 움직일 힘이 그 아이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왕을 참칭했으면 계속 왕 노릇을 해라. 나는 너를 미끼로 삼을거다. 버텨 살아 남아라. 그래야 나도 내 아들도 시간을 벌 수 있을 테니까. 네 누이를 잃고 싶지 않으면 세상을 속여라"라고 했다. 
아로를 원화로 삼겠다는 태후의 선언이 이번 회에도 다시 반복됐을 뿐이다. 다만 아로가 태후에게 끌려갔다는 말에 선우가 분노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궁으로 향하는 움직임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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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화랑'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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