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나성범, "테임즈 공백? 더 재미있는 야구 기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14 05: 50

프로 입단 후 타자로 전향한 NC 나성범(28)은 짧은 시간에 KBO리그에서 타자로 재능을 뽐냈다. 
1군 두 번째 시즌에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고, 3년째는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 페이스가 떨어져 마음고생이 심했다. 부진했지만 타율 3할(0.309) 22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는 내구성을 자랑한 나성범은 캠프 첫 날 훈련에서 발목을 살짝 접질렀다. 큰 부상은 아니라 배팅 훈련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나성범은 "테임즈가 떠난 공백에 대해 다들 걱정하는데,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기동력 등) 더 재미있는 야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해다. 다음은 일문일답.

-따로 훈련하고 있는데. 발목을 살짝 접질렀다고.
"캠프 첫 날 훈련에 펑고를 받다가 발목을 접질렀다. 스파이크가 잔디에 걸렸는지, 약간 파인 곳을 밟았는지 넘어졌다. 넘어지면서 펑고 타구를 끝까지 잡으려다 발목이 살짝 돌아갔다. 팀 플레이 훈련은 아직 못하고 가볍게 배팅을 치고 있다."
-테임즈가 떠나고 스크럭스가 왔다. 지금은 테임즈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스크럭스가 얼마나 해줄지 기다려봐야겠지만.
"아직 경기를 해보지 않았고, 스크럭스가 어떤 스타일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10일 정도 훈련하면서 우리 선수들하고 잘 어울리고 있다. 빨리 적응하려고 하더라. 우리도 테임즈 떠난 자리에 온 스크럭스를 팀에 빨리 적응시키려고 잘 대해준다. 스크럭스가 분위기 잘 맞춰간다. 새로운 훈련방식, 새로운 팀에 와서 힘든 면도 있을텐데 잘 따라오는 것 같다.
-중심타자로서 테임즈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더 책임감, 부담감 같은 것은 없나.
"테임즈 공백이 크게 없을 거 같기도 하고, 스크럭스가 잘하던 선수라 기대가 크다. 어떤 기록을 남길지 그런 것 보다는 우리 팀 같이 적응하면 좋은 성적을 보여줄 것 같다.
부담은? 솔직히 없다. 테임즈가 떠나고 중심타선으로서 부담없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부담보다는 더 재미있는 야구가 될 거 같다. 내가 어느 타순에 들어갈 지 모르겠지만 나한테 찬스가 온다면 그걸 해결하려고 노력 할테다."
-매년 기록면에서 성장하다가 지난해 후반기 부진이 길었다.
"모든 선수가 겪는 과정이라고 본다. 잘 할 때와 못할 때가 있는데. 나는 작년에 못했던 시기가 길었다. 슬럼프가 누구나 다 오는데, 그걸 빨리 극복하고 해야 한다. 나만의 루틴, 슬럼프를 벗어나는 나만의 방법을 아직 못 찾은 것 같다.
항상 부진한 시기가 오면 나 스스로 더 힘들어 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더 슬럼프에서 못 빠져나오는 것 아닌지. 시즌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냥 한편으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유명한 선배들도 한번씩 겪은 과정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프로 와서 짧은 시간에 성과를 보여주고, 계속 잘해서 기대치가 큰 것 같기도 하다. 지난해 전반기 잘 했고, 시즌 전체 성적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솔직히 주변에서 나를 보는 시선은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엄청 잘 해야 한다. 더 잘해야 한다'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진짜 잘하고 있다, 지금도 대단히 잘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왜 이렇게 기록이 떨어졌냐는 사람도, 지금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모두 소중하다. 좋은 기록을 낸 뒤에 이전보다 성적이 떨어지면 '못 한다'는 시선이 있는 것 같다."
-프리미어12에 출전했고, 이번 WBC에 뽑히지 못했다. 아쉬움은 없나.
"없다. 내가 부족해서 못 뽑혔다. 지난해 시즌 마무리 때 팀은 한국시리즈 올라갔지만, 내 개인 성적은 어땠는지 모든 분들이 다 봤을 거다. 내가 큰 경기, 큰 무대에서 조금 약한 모습 보여줘서...
WBC는 큰 대회이지 않은가. 프리미어12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내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대표팀 탈락이 자극이 되는가?) 엔트리 발표 때는 마음이 조금 그랬지만, 내가 더 발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솔직히 내가 우리 팀에서는 주전이지만, 다른 팀들 외야수를 보면 잘하는 선배들이 많다. 내가 대표팀에 뽑히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생각한다."
-부족한 것을 더 채워가려면, 어떤 목표를 잡고 있는가.
"예전에는 숫자로 많이 했다. 20홈런-20도루나 30홈런-30도루를 목표로 잡기도 했는데, 지켜진 것이 없어서...(2015년에 20홈런-20도루는 기록했다)
첫 번째로 다치지 않고, 그래야지만 어떤 성적을 낼 수 있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팀에 필요한 도루를 하든, 내가 쳐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면 기록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 순간순간 홈런 쳐야 겠다는 것보다 팀 상황에 맞게 팀 배팅도 하고 번트도 대고 할 거 같다. 전력이 보강된 팀들이 많아져서, 우리 팀을 잡아먹을려는 팀이 많다고 본다. 한 선수 한 선수가 뭉치다 보면 우리도 좋은 팀이 될 것이다."
/orange@osen.co.kr [사진] 투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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