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인터뷰①] ‘안방마님’ 박동원, “국가대표? 난 아직 멀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2.14 06: 00

이제는 든든한 넥센의 안방마님이다. 박동원(27, 넥센)이 있기에 넥센의 2017년도 안심이다. 
지난해 넥센의 돌풍은 박동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2016시즌 127경기에 나서 타율 2할4푼8리, 14홈런, 102안타, 70타점을 기록했다. 포수로서 투수들을 리드한 점은 더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15승으로 신인왕을 달성한 신재영 역시 박동원의 도움 없이는 비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OSEN이 시즌을 앞두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박동원을 만나고 왔다. 
▲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를 했는데, 가을야구에서 부진했다. 어떤 교훈이 됐나?

4년 째 가을야구를 했다. 처음 준플레이오프를 나가고, 한국시리즈에 갔을 때 엄청 많이 느꼈다. ‘이제 다른 경기는 더 편하게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가을야구의 모든 경기가 다 긴장되고, 매순간이 중요하다. 쉽지 않다. 
▲ 지난해 시즌 중 오른쪽 발목 통증이 지속됐다. 수술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재활로 가나?
수술은 안하기로 했다. 계속 안 좋다가 많이 좋아졌다. 결과적으로 수술은 안하기로 했다. 재활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 가을야구를 하면서 볼배합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다른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들었다. 나는 맞더라도 좀 빨리 승부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승부하면 별로 안 좋다고 들었다. 가을에는 승부를 최대한 어렵게 가져가라고 들었다. 그런 점에서 하나씩 더 배워가고 있다. 
▲ 2013년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끝내기 외야 플라이를 먼저 포기하고 들어가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느낀 점이 있다면?
그 때는 1,2루에 주자가 차 있는 상황이었다. 맞자마자 그냥 그 때 상황에서 ‘아 졌다’ 이 생각밖에 안 들었다. 내가 맞자마자 졌다고 포기하는 바람에 끝까지 하지 못해 아쉽다. 아무래도 그 때 정신적으로 좀 많이 힘들었다. ‘내가 왜 그랬나?’ 생각도 많이 했다. 그렇게 아픔을 겪었다. 내가 잘못했다. 그러면서 성숙해졌다. 
▲ 600이닝 이상 포수 중 도루저지율 1위(40.6%)의 비결은 뭔가? 2014년(28.6%), 2015년(29.9%)과 비교하면 비약적으로 상승했는데? 
비결보다 예전에도 항상 타격에 자신이 없었다. 수비에 비중을 많이 뒀다. 수비에 좀 더 많이 비중을 두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 도루를 가장 막기 힘든 타자가 있다면?
그렇다기보다 특정한 팀을 상대로 도루를 많이 허용했다. LG였다. 잘 못 잡았다. 
▲ 40-40한 테임즈에게 도루를 줬나? 
테임즈한테 잡은 것도 있고, (도루를) 준 것도 있다. 테임즈가 뛸 때마다 많이 긴장했다. 테임즈가 제일 뛰기 무서운 포수로 나를 꼽았다고 들었다. 그렇게 무서우면서 왜 그렇게 많이 뛰는지 모르겠다. 하하. 이상했다. 아무튼 영광이었다.   
▲ 아직 28세다. 풀타임 주전 3년차로서 갖는 느낌은? 
내가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했다. 그 다음부터 다음시즌 준비할 때 긴장이 많이 됐다. 그 때 성적에 만족했는데 ‘작년만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 생각을 최대한 안하려 한다. 이제는 좀 더 잘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 지금 생각하는 것은 기복 없이 꾸준히 1년을 하고 싶다. 
▲ 후배 포수 김재현-주효상의 성장이 주는 자극제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선수가 적다보니 서로 도움이 많이 된다. 내가 그래도 제일 형이라서 많이 챙겨준다. 잘 지내고 있다. 
▲ 함께한 박철영 배터리코치가 팀을 떠났는데? 
워낙 지식이 많으시다. 이것저것 많이 아신다. 저희가 알 수 없던 것을 하나씩 알려주신다. 사실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었다. 그래도 야구를 깊게 배웠다. 투수코치님들도 조언해주신다. 투수의 심리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주신다. 우리는 투수의 심리를 알 수 없으니까 도움이 많이 됐다. 
▲ 2년 연속 14홈런을 쳤다. 본인의 타격에 만족하나?
타율이 너무 떨어진다. 삼진을 너무 많이 당한다. 타율을 올리고 싶다. 타격의 스윙을 많이 바꾸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힘이 좋아졌다. 정확성만 늘면 홈런도 더 많이 칠 수 있을 것 같다. 
▲ 투수 심리를 가장 잘 아는 포수인데 왜 삼진을 많이 당하나?
수비 나갔을 때와 타석에 섰을 때 생각이 좀 다르다. 타격에서 고집이 세다. 가끔씩 (공을) 예상하고 기다릴 때도 내 자신을 믿지 못하고 ‘이번에 만큼은 안 올 것 같다’고 생각해서 당하는 경우가 많다. 
▲ 타격에서 목동과 고척의 차이점은 뭔가? 
목동이었으면 홈런을 더 많이 쳤을 거다. 목동에 비하면 비거리가 좀 멀어졌다. 대신 여기가 구조는 훨씬 좋다. 목동은 낮 경기에 투수가 햇빛에 가려 안 보인다. 바람도 많이 불면 타석에서 힘들다. 여기는 그런 영향이 없다. 야구장이 좋다. 타석에서 편하다. 
▲ WBC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아쉬움은 없나? 
염경엽 감독님께서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너는 충분히 국가대표에 갈 수 있다’며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그때까지 별 생각을 안했다. 시즌 초반에 페이스가 좋아서 순간적으로 (국가대표를) 생각했다. 나도 다른 팀 형들과 다 같이 한 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WBC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페이스가 빨리 떨어지면서 포기했다. 미련이나 아쉬움은 없다. 
▲ 현재 본인이 리그 전체에서 몇 번째 포수라고 생각하나?
난 아직 멀었다. 내가 꼴등이다. 하위권인 것 같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돔=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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