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피오리아(美애리조나주), 박선양 기자]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있는 스프링 캠프의 야구장 이곳 저곳을 분주하게 움직인다. 야수들이 타격 훈련을 하는 곳은 물론 수비 훈련을 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기에 바쁘다. 하지만 머릿속은 온통 투수진 생각뿐이다.
올해로 롯데 자이언츠를 맡아 2년차에 접어든 조원우(46) 감독은 올 시즌 마운드 운영에 골몰하고 있다. 초특급 슈퍼스타 이대호(35)를 영입한 야수진은 수준급으로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이 생겼지만 투수진은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점이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고민 중인 것이다. 그래서 야수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면서도 머릿속은 올 시즌 마운드 운영을 어떻게 할지, 지난 시즌 부진했던 투수들이 얼마나 부활해줄지 등 투수진 걱정이 크다. 특히 올 시즌 롯데 마운드 운영의 키를 쥔 베테랑 4인방(이른바 Veterans4)의 부활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조 감독은 “결국 투수진이 두터워야 팀성적이 난다. 지난 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젊은 투수들인 홍성민과 이성민이 빠진 공백을 송승준(37), 손승락(35), 윤길현(34), 노경은(32) 등 베테랑 투수들이 메워줘야 한다. 이들 베테랑들이 올해는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이들이 살아나야 올 시즌 팀성적이 오를 수 있다”며 이들 4인방의 컨디션 점검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시즌 FA 계약을 체결한 마무리 손승락과 불펜 셋업맨 윤길현, 그리고 2015년 FA 계약 선발 투수 송승준은 몸값에 못미치는 활약으로 롯데 팬들과 코칭스태프에 실망을 줬다.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완 선발 노경은도 제몫을 다해내지 못했다. 4년 60억원을 받고 입단한 마무리 손승락은 지난 시즌 20세이브에 그치며 넥센 시절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4년 38억원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우완 셋업맨 윤길현도 블론세이브 8개에 평균자책점이 6.00을 기록할 정도로 기대에 못미쳤다.
지난 수년간 롯데 토종 에이스로 활약이 컸던 송승준은 지난 해 부진과 부상으로 10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71을 기록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종료 후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시즌 초 복귀를 목표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중 두산에서 우완 투수 고원준과 맞트레이드로 건너온 노경은도 지난 시즌은 3승 12패에 평균자책점 6.85로 기대에 못미쳤으나 올 시즌은 선발진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현재 스프링 캠프에서 이들 베테랑 4인방의 컨디션은 순조롭게 올라오고 있다. 불펜 피칭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모두가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올 시즌을 벼르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이들 4인방과 지난 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 김원중 등 젊은 투수들이 자리를 잡아줘야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며 자나깨나 투수진 생각뿐이다.
올 시즌 롯데와 조원우 감독의 운명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들 베테랑 투수 4인방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이들이 절치부심, 명예회복에 성공한다면 주변의 기대처럼 5강권도 바라볼 수 있는 롯데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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