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天井不知)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기세만 보면 금세 2위까지 올라갈 것 같다. 그러나 빛이 있다면 어둠도 있기 마련이다.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맨유의 불안 요소는 무엇일가.
맨유의 질주는 엄청나다. 최근에 치른 프리미어리그 16경기서 9승 7무를 달린 맨유는 어느덧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현재 위치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노리고 있는 맨유에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지금은 호성적으로 주목을 받는 맨유이지만 불과 4~5달 전에는 부진으로 주목을 받았다. 반전을 위해 사령탑을 조세 무리뉴 감독으로 교체하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헨리크 미키타리안, 에릭 바이 등을 영입했음에도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맨유는 무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 전열을 가다듬는데 성공하고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현재 순위는 UEFA 유로파리그도 나갈 수 없는 6위에 불과하지만, 1~2경기의 결과에 따라 2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순위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분위기가 꺾이지 않을 것 같은 맨유이지만 상승세가 주춤할 있는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바로 일정이다. 현재 맨유는 시즌이 중반을 넘어섰음에도 총 4개 대회에 참가 중이다. 특히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0일 동안은 4개의 대회 일정이 잇달아 예정돼 있다.
오는 17일 생테티엔과 UEFA 유로파리그 32강 홈경기를 치르는 맨유는 20일 블랙번 로버스와 FA컵 16강전, 23일 생테티엔과 유로파리그 32강 원정경기, 27일 사우스햄튼과 풋볼 리그컵 결승전을 치른다. 10일 동안 4경기가 있고, 그 사이 바다 건너 프랑스도 다녀와야 한다.
그렇다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미 어느 시점을 넘어온 맨유로서는 특정 대회를 포기하는 건 힘들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사실상 힘든 맨유는 다른 대회 우승을 노리지 않을 수가 없다.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그러나 맨유는 선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최전방의 이브라히모비치가 대표적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외의 선수들은 올 시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올해로 만 36세가 됐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고 하더라도 20대 때와 다른 것이 사실이다. 17일부터 시작하는 혹독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이브라히모비치에 독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맨유가 이브라히모비치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쉽지 않다. 상승세가 지금은 꺾일 것 같지 않지만, 한 번 주춤할 경우 다시 살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를 바라는 맨유로서는 여러모로 골치가 아픈 2월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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