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게이트'서 갈 곳 잃은 캐나다 구매자... 한국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2.14 06: 57

캐나다에서 미국판 폭스바겐 차량을 구매한 여성이 소송서 제외되며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디젤게이트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새로운 희생자가 발생했다. 폭스바겐 차량을 구매했지만 자신의 나라에서 판매되던 모델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하게 생겼다.
디젤 게이트를 일으킨 폭스바겐은 현재 각국 정부 및 소비자들과 배상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147억 달러(약 17억 4000억 원)을 지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배출가스가 조작된 2000㏄급 디젤 차량 소유주 47만 5000명은 1인당 5000달러(592만 원)에서 최고 1만달러(1184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캐나다의 경우도 폭스바겐은 배상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캐나다 정부와 폭스바겐의 협상에 따르면 2000cc 디젤차 10만 5000대를 대상으로 대당 5100~8000(약 450만 원~703만 원)캐나다 달러를 현금으로 보상하게 된다. 무상수리와 환매 서비스 등도 실시한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미국 모델을 구매한 찰스 워드는 한 푼도 배상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2015년 7월 중고 폭스바겐 제타를 구입한 그녀는 디젤 게이트가 발생한 뒤 소송에 참여할 생각이었다. 더이상 문제가 되는 차량을 타고 싶지 않았던 것. 결국 그녀는 폭스바겐을 통해 1만 달러 가까운 금액을 받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그녀는 자동차가 미국에서 판매된 모델이기 때문에 캐나다 소송에 참여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도대체 참을 수 없는 이유였지만 배상금은 나오지 않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자동차를 팔아버리고 싶어도 현재 캐나다에서는 디젤 게이트와 관련된 차량의 중고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무상수비 같은 방법도 찾아보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미 추락한 이미지의 자동차를 재구매 하려는 이들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
물론 워드 본인도 폭스바겐 차량을 더이상 타고 싶지 않은 것이 냉정한 현실. 따라서 현재 변호사와 함께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녀는 "돈 문제가 아니다. 문제가 발생한 차량을 더이상 타고 싶지 않다. 물론 그 이유는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북미의 경우 폭스바겐 차량의 판매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동북아의 경우에는 완전히 다르다. 국내에서도 한 때 디젤 게이트로 인해 판매가 줄었지만 남아있는 물량을 판매하면서 큰 문제로 발생하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다. 또 폭스바겐은 현재 국내 판매자들에게 어떤 배상을 할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리콜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의지는 내비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만족시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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