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35번 직장 포기남부터 아빠질색 딸까지 '고민대잔치'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14 00: 30

'안녕하세요'에 35번 직장을 그만둔 남편부터 아빠에 질색하는 딸, 래퍼가 꿈인 아들을 결사반대하는 부모님까지 가족들의 각종 고민 대잔치가 열렸다.
1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MC그리와 홍진영이 게스트로 출연해 각종 고민을 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첫 번째 사연자는 한 직장에 정착하지 못하는 남편과 함께 나온 아내였다. 아내는 "남편이 직장을 30번 넘게 갈아치웠다. 총 서른 다섯 군데 그만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세금 2~3달 밀린 것도 허다하고, 정부에서 보조금으로 분유값을 겨우 버티고 있다. 그 외의 필요한 것은 친정 엄마가 도와준다"고 말했고, 시어머니가 암수술을 했는데 그 와중에 남편이 손을 벌린다. 저는 어머니께 뵐 낯이 없다"고 덧붙여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은 매일 밤 소주와 맥주 피처를 마신다.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면 그거 얼마나 한다고 잔소리 하냐고 뭐라고 하면서 9개월 아이의 분유를 싼 걸로 바꾸라고 한다. 아이가 분유가 안 맞아서 토하고 변비가 왔다"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남편도 음주의 이유는 있었다. 남편은 "택배 일을 하는데 관련 범죄들이 많아서 문을 안 열어준다. 그리고 착불비를 주지 않고 연락두절되는 사람이 많아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했다.
남편의 가장 큰 문제는 매사에 변명을 한다는 점이었다. 음주에 대해서는 "다음 날 일찍 일어나려고"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지만 직장을 유지하는 데도, 자신은 모든 일에 이유를 대며 행동을 정당화시켰다.
그런 남편에게 정찬우는 "자꾸 자신에게 지고 있다. 당신 스스로에 지지 말라"며 변명일색인 남편에 조언을 했다. 이영자는 "오늘 계기로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C들의 충고에 남편은 "이렇게 제 상태가 심각한줄 몰랐다"고 반성했다.
두 번째 사연자는 딸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아빠였다. 아빠는 둘째 딸이 자신을 지나치게 싫어한다며 "유치원 버스를 마중 나가면 도망가고 다가오지 말라고 한다"고 영상을 공개했다.
딸도 강경했다. 딸은 "아빠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나온 건 아니다. 그냥 계속 나가자고 해서 나왔다"고 말하며 "아빠가 뚱뚱하고 나이가 많다.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사진을 자꾸 사람들에 보여준다"고 아빠를 싫어하는 이유를 밝혔다.
아빠는 딸과 소통하기 위해 살도 빼고 딸이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도 외웠다. 하지만 딸이 화가 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딸은 "아빠가 학교에 오면 자꾸 나와 친하지도 않은 아이들에 나와 친하냐고 묻고 큰 소리로 인사한다"고 말해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딸과 아빠는 서로에게 섭섭한 점을 진정하게 알게 됐고, 딸은 아빠에 조금은 마음의 문을 열엇다. 아빠는 더 이상 딸이 싫어하는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딸은 손 머리 위 하트로 마음을 표현했다.
세 번째 사연자는 래퍼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반대하는 부모님과 결판을 짓고 싶다는 청년이 등장했다. MC명이 오재가재라고 밝힌 이 남성은 진심으로 부모님께 랩을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부모님은 결사 반대를 했다.
이를 위해 신동엽은 래퍼 마이노스와 한해를 초청해 오재가재의 랩실력을 평가해달라고 했다. 래퍼들은 "의외로 잘한다"고 가능성 있다고 평가했지만, 그럼에도 강경한 부모님의 모습에 "사실 부모님의 편견을 깨는 건 힘이 든다"고 말하며 음악을 내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니 조금씩 노력하며 나중에 결과로 보여주라고 조언했다.
부모님은 "안정된 삶을 살길 바란다"고 아들에 말하며 "앞으로 더 소통하고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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